본문 바로가기

풍경을 그리다442

홍의장군의 기개가 서려있는 대구 망우공원 동대구IC에서 대구 시내로 들어가는 관문에 위치해 있는 망우공원은 임진왜란때의 의병장으로 이름을 드날린 망우당 곽재우장군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공원이다. 곽재우장군은 임란때 전국에서 최초로 의병을 거병해 경상도 곳곳에서 신출귀몰하며 왜군을 물리친 의병장이자 경상도 방어사, 함경도 관찰사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대구광역시 동구 효목동에 위치해 있으며 면적은 76,179㎡로 그리 크지 않다. 망우공원은 육교를 사이로 서편에는 망우당 곽재우장군을 기리는 동상과 망우당기념관이 자리잡고 있으며, 동편에는 영남제일관이 그 위용을 뽐내고 있다. 영남제일관은 조선시대에 축조된 대구읍성의 남문으로, 일제시대때 무너졌던 것을 1980년에 이곳으로 옮겨 중건한 것이다. 영남제일관 주변으로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금호강을 따라.. 2009. 2. 15.
대구에 있기엔 너무 큰 대구스타디움 대구스타디움은 대구월드컵경기장의 새 이름이다. 2002년 월드컵대회를 대비해 1997년 착공, 월드컵 개막을 1년여 앞둔 2001년 5월 20일 완공했다. 부지면적이 51만 2,479㎡에 무려 2,674억원의 공사비가 들었다. 수용인원은 7만 140명으로 국내 월드컵 경기장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후에 예정되었던 2002년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를 고려해 축구 전용구장이 아닌 종합경기장 형태로 지어졌다. 2002년 월드컵때는 한국과 미국의 예선전을 포함해 예선 3경기와 준결승전(한국 vs 터키)전이 열렸었다. 다들 기억하겠지만 대구에서의 2경기는 한국팀의 승리와는 둘다 거리가 멀었던 경기라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현재는 프로축구 대구FC의 홈구장으로 사용되고 있고, 2011년 세계육상경기대회의 메.. 2009. 2. 15.
언덕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빌딩숲아래 조그만 덕수궁 우리나라에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있는 궁은 그리 많지 않다. 그마저도 마지막 왕조 조선의 수도였던 서울에만 위치할 뿐이다. 지나치게 현대화된 도시 서울의 한복판에 남아있는 궁궐의 모습은 하늘은 향해 솟아있는 높은 빌딩에 둘러싸인 초라한 모습이다. 퇴락한 왕조의 모습을 반영한다고나 할까. 그래도 조선의 정궁 경복궁이 그나마 궁궐대접을 받고 있다고 한다면 덕수궁은 그 규모나 위상에 있어서 소박하기만 하다. 서울시 중구 정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면적은 6만 1,500㎡. 1963년에 사적 제 124호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일반인들에겐 덕수궁 자체보다도 '덕수궁 돌담길'로 더 많이 알려져 있을 것이다. 이문세가 부른 '광화문 연가'의 노랫말에 나오는 "언덕밑 정동길"이 바로 이 곳이다. 덕수궁의 본래 이.. 2009. 2. 15.
생태의 보고, 아름다운 S라인의 유혹 - 순천만 제목은 거창하게 달았지만, 내게 순천만은 최악의 경험이었다. 그저 사진동호외에 올려져 있던 황홀한 순천만의 S라인에만 눈이 팔려 무작정 달려 도착한 순천만은 그러나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2008년 5월의 어느 봄날이었다. 대구에서 출발할 때만 해도 멀쩡하던 날씨가 순천만에 도착하자마자 돌변했다. 금방이라도 폭우가 쏟아질 듯 하늘은 어두워지고, 바람은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로 불어댔다. 그대로 발길을 돌릴까 고민하다 수백km 달려온 길이 아까워 그냥 들이대보기로 했다. 탐방로를 따라 저 멀리 보이는 전망대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만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허기진 배를 부여잡고 전망대로 오르는 길은 고단함의 연속이었다. 마침내 전망대에 올라 바라본 순천만의 모습은 말 그래도 환상적이었다. 비록 아름다.. 2009. 2. 14.
쓰레기 매립지의 화려한 변신 - 대구수목원 대구는 아쉽게도 괜찮은 출사지가 많지 않다. 서울이야 두말할 것도 없고, 요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부산에도 비할 바가 못된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이름난 출사지가 많지 않다는 것도 핑계일 뿐이고, 늘 대하는 익숙한 풍경에 의미를 제대로 부여하지 못한 탓이 더 큰 것인지도 모르겠다. 대구에서 사진좀 찍는다 하는 사람들이 한번쯤은 가봤을 대구수목원. 특히 꽃들이 만개하는 봄이면 이곳에서 모델출사를 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도 있다. 아름다운 꽃과 수많은 수목들이 사시사철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는 이 곳이 과거 쓰레기 매립지였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곳은 지난 1986년부터 1990년까지 대구시민이 배출한 410만톤의 쓰레기를 묻었던 곳이다. 매립지가 안정화된 1998.. 2009. 2. 14.
色과 香의 향연 - 창선·삼천포대교 창선·삼천포대교는 경남 사천시 삼천포와 경남 남해군을 잇는 5개의 교량을 총칭하는 이름이다. 삼천포대교, 초양대교, 늑도대교, 창선대교, 단항교가 세개의 섬(늑도, 초양도, 모개도)을 디딤돌삼아 이어지며 뭍과 섬을 연결하고 있다. 총 연장은 3.4km에 달하며 지난 2003년 4월 개통됐다. 건설교통부가 선정한 '대한민국 아름다운 길 100선'의 대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한다. 그만큼 많은 사진작가들이 사랑하는 이름난 곳이기도 하지만, 굳이 사진에 관심이 없다해도 유채꽃이 만발한 이 아름다운 다리를 보는 순간 이곳을 사랑하게 될 수 밖에 없을만큼 매력적인 곳이다. 정작 이 유명한 곳을 2008년 봄에야 찾게 되었던 걸 나 자신도 후회할 정도였으니. 노란 유채꽂과 푸른 바다가 어울어지는 봄날이면 더욱 아.. 2009. 2. 12.
가을이면 더욱 아름다울 것 같은 담양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2006년 10월 개봉한 영화 '가을로' 덕분에 아름다운 우리땅을 새삼 많이 알게 된 것은 고마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 여정이 그다지 순탄치 않았음도 인정해야 한다. 많은 시간과, 돈, 무엇보다 열정이 소요되는 여정이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지금보다 더 많은 돈과 시간이 주어진다 해도 몇해 전과 같은 열정 하나로 카메라 달랑 들고 이땅의 이곳저곳을 기웃거릴 자신은 사실 없다.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곳이 전남 담양이다. 소쇄원과 이번에 소개할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이 영화에 등장한다. 아마도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메타세콰이어 길은 영화 제일 마지막에 등장했던 것 같다. 단풍이 정말로 아름답게 물든 가을의 이 길은 정말 하늘이 내린 경치였었다. 그 아름다운 화면속 풍경에 이끌려 이 길을 찾았지만 너무.. 2009. 2. 8.
영덕 해맞이공원 - 동해의 푸른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곳 꽉 막힌 도시에서 일상을 사는 사람들에게 바다는 그 이름만으로도 청량감을 안겨준다. 억눌려 있던 가슴이 확 트이는 것 같은 시원함. 그것이 바다가 사람들에게 주는 선물이 아닐까 한다. 물론 이런저런 이유로 늘 바다를 끼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바다는 그저 지겨운 삶의 일부분일 수도 있겠지만. 푸른 동해 바다는 그 어디나 좋다. 너무나 유명한 경포대도 좋고, 낙산사에서 내려다보는 양양의 겨울바다도 좋다. 물론 해마다 연말연시면 인산인해를 이루는 정동진도 빼놓을 수는 없겠다. 대게로 유명한 영덕의 바다도 그 청정함으로는 그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 해변마다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이어져 있고, 해안도로를 따라 어촌마을들의 모습도 정겹다. 영덕은 몇해전 MBC 주말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탔다.. 2009. 2. 8.
한국을 대표하는 사찰 불국사 불국사는 한국을 대표하는 사찰이다. 오늘은 드디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자랑스런 우리 문화재 불국사를 소개할까 한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적어도 한번쯤은 들렀을법한 곳이 불국사다. 따로 설명할 것도 없이 그 이름만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곳이 바로 이 불국사다. 역사에 따르면 불국사는 신라 법흥왕 15년(528년)에 창건하여 경덕왕 15년(751년)에 재상 김대성이 크게 중창했다고 전해진다. 현재도 조계종 제11교구 본사로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사찰중 한 곳이다. 불국사와 다보탑, 청운교와 백운교, 자하문 등 열거하기도 힘들만큼 많은 문화재들이 산재해 있기도 하다. 사실 사찰이라기 보단 관광지로 그 의미가 퇴색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할 정도로 대중화되었다. 경주에 십수년을 살았던 .. 2009. 2. 1.
벚꽃이 허드러지게 핀 봄날의 보문단지 신라천년의 고도 경주. 이제는 듣기에 너무나 식상한 이 단어 외에 경주를 설명할만한 것도 사실 없다. 땅만 파면 문화재가 나오는 곳이요, 고도제한, 건축제한 등 수많은 규제에 발이 묶여온 동네다 보니 그나마 과거의 모습을 온전히 간직하고 있는 곳중 하나다. △화려한 벚꽃의 향연이 끝나가는 보문단지 ⓒ강기석 △보문단지에 몇해전 새로 개장한 신라밀레니엄파크 ⓒ강기석 그러나 최근 경주시 외곽에 하루가 멀다하고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고층아파트 탓에 경주의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이 훼손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계획적이고 체계적이지 못한 고도 관리 때문이다. 살고 있는 시민들도 불만이고, 천년전 찬란했던 신라의 향기를 느끼고 싶어 경주를 찾는 사람들에게도 아쉬움으로 남는 대목이다. 한국 사람치고 경주에 한번 와보지.. 2009. 1. 24.
하늘이 스스로 만든 경치, 상주 경천대 이미 회룡포를 소개하는 글에서도 밝혔듯 낙동강의 아름다운 물굽이 세곳 가운데 오늘은 두번째로 상주 경천대를 소개할까 한다. 회룡대(회룡포)와 부용대(하회마을)와 달리 가장 인공적인 느낌이 강한 곳이 이곳 경천대의 특징이라 할 수도 있겠다. 그 이유는 경천대가 1987년에 국민관광지로 지정되면서 개발되기 시작해 각종 놀이시설, 휴양시설이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사실 놀이시설이라고 해봐야 거창한 것도 아니지만 경천대 입구만큼은 여유자적함과는 거리가 멀다. 경천대는 낙동강과 그 물줄기를 둘러싸고 있는 산, 그리고 모래사장과 들판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전망대에 이르는 산책로를 힘겹게 올라 경치를 바라보노라면 저절이 탄성이 흘러 나온다. 전망대에 올라보면 낙동강 뿐만 아니라 멀리 백두대간의 명산중 한곳인 문경.. 2009. 1. 23.
선암사 승선교를 거닐다 승선교를 통해 본 강선루의 모습. 선암사를 대표하는 한장의 사진이라고 할 수 있다. 너무나 유명한 이 한장의 사진을 보고 난 무작정 나홀로 여행의 행선지를 전남 순천으로 정했다. 대구에서 순천까지 결코 가깝지 않은 거리에다 초행길. 여건은 좋지 않았지만 그래서였는지 첫경험의 설레임은 더 컸던 거 같다. 계곡 아래에서 승선교를 배경으로 수십여장의 사진을 찍었지만 예전에 봤던 그 선명한 인상의 사진과 같은 작품은 얻을 수 없었다. 그저 내공 부족이겠거니 자포자기 하기엔 달려온 길이 멀었고, 걸어온 시간이 길었다. 아쉽지만 다음번 여행은 인근의 송광사와 함께 좀더 여유롭게 다녀와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선암사는 전남 순천시 승주읍의 조계산 동쪽에 위치해 있는 사찰이다. 신라 진흥왕 3년(542)에 아도 화상이.. 2009.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