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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885

사라진 삼성 야구에도 봄은 오려나 삼성이 배영수의 호투를 발판 삼아 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잔인했던 4월의 마지막을 기분좋게 마무리 했다. 오늘 승리로 삼성은 시즌 7승 10패를 기록하며 KIA와 자리 바꿈해 6위 자리에 올랐다. 이제 겨우 4할대 승률에 턱걸이한 상태다. 앞으로도 갈 길은 멀고 시즌 내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절망의 순간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단 1%의 가능성이라도 가벼이 여겨서는 안될 일이다. 오늘 삼성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보여주었던 승리를 향한 간절함을 잊지 않는다면 언제든 반전의 기회는 찾아올 것이다. 박한이가 부상에서 돌아오는 5월이면 삼성 타선도 좀더 짜임새를 갖춰갈 것이고 뉴 페이스 심창민이 가세한 불펜진도 새 판을 짤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감독의 경기 운영 스타일에.. 2012. 4. 29.
부진이 아니라 이것이 실력이다 - 삼성 vs SK 2차전 리뷰 연패 탈출을 위해 애를 써봤지만 SK의 높은 벽을 넘기에는 삼성의 전력이 너무 허약했다. 전날 패배에 이어 시즌 2차전에서도 5:8로 완패하며 팀 순위에서도 7위로 한 계단 내려 앉았다. 워낙에 한화의 하향세가 심한 탓에 꼴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위안삼아야 하는 것이 요즘 삼성의 형편이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지난해 아시아시리즈 제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던 류중일호의 삼성으로선 자존심이 한없이 구겨지는 상황의 연속이다. 개막 초 어수선한 상황에서야 조금 지나면 정상궤도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라도 있었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는 단순한 일시적 부진이 아닌, 실력이 겨우 이 정도 밖에 안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상태라고 볼 수 있겠다. SK와의 1차전에서는 선발 차우찬이 2회 대량실점하며.. 2012. 4. 29.
팀 패배로 빛바랜 국민타자 이승엽의 홈런 레이스 - 삼성 vs SK 1차전 리뷰 차우찬에 대한 기대는 이제 접어야 하는 것일까. 개막전 이후 부진한 피칭을 거듭하고 있는 차우찬이 SK전에서도 맥없이 무너졌다. 정작 본인의 답답한 마음이야 두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그다지 여유가 없는 팀 입장에서도 오늘 경기만큼은 차우찬이 제 컨디션을 회복해 주길 간절히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간절함에는 아랑곳없이 차우찬은 2회에 급작스럽게 무너지며 2이닝 5실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채 마운드를 떠나야 했다. 이만하면 지금 상황을 좀더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언젠가는 제 구위를 되찾을 날이 오겠지만 그 시기가 문제다. 무작정 하염없이 '나믿차믿'을 외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막연한 기대보다는 손에 잡히는 대안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멘탈의 문제든 혹은 밸런스의 문제든 아니면 .. 2012. 4. 28.
오승환 시즌 첫 BS가 갖는 의미 - 삼성 vs 롯데 시즌 1차전 리뷰 좀 오버스럽게 표현하자면 '경천동지'할 노릇이다. 천하의 오승환이 팀이 2:0으로 앞선 9회초에 등판해 팀 승리를 지키지 못하고 이닝도 종료하지 못한 채 강판당했다는 것 자체가 2012년 프로야구에 있어서 하나의 '사건'이다. 지난해 부상에서 회복한 오승환은 2005년과 2006년에 보여줬던 난공불락의 마무리 투수, 바로 그것이었기 때문에 오늘 그가 기록한 BS의 의미는 사뭇 크다. 평소 표정 변화가 거의 없어 돌부처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오승환이라지만 오늘만은 표정관리가 쉽지 않을 듯 하다. 물론 지금까지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그가 팀을 구하고, 선발투수의 승리를 챙겨준 것이 훨씬 더 많겠지만 버거운 상대인 선두 롯데를 만나 모처럼 연승 행진을 이어나갈 수 있는 호기를 만난 삼성으로선 다 된 밥에 .. 2012. 4. 24.
연패 탈출을 위한 꼴찌들의 결투 - 삼성 vs 한화 1차전 리뷰 연패 탈출에 나선 양팀의 대결을 보고 있자니 짠한 마음이 들었다. 치열한(?) 꼴찌 싸움을 벌이고 있는 두 팀은 사실 이 자리에 있어야 할 팀들이 아니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은 시즌 초만 하더라도 무결점의 전력으로 2년 연속 우승은 떼논 당상처럼 여겨졌었다. 지난해 꼴찌팀이긴 했지만 한화는 스토브리그 동안 가장 알찬 전력 보강에 나섬으로써 올시즌 돌풍의 핵으로 손꼽혔던 팀이었다. 지난해 야구판의 최대 히트 상품이었던 '야통'과 '야왕'이 이끄는 삼성과 한화는 시즌 개막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삼성은 투타의 엇박자 속에 믿었던 선발진이 삐걱거리고 타선도 힘을 내지 못하며 연패 숫자를 늘여가고 있고, 한화는 전력 보강에도 불구하고 이렇다할 변화를 보여주지 못한 채 바닥에서 헤매고 있는 모습이다. .. 2012. 4. 21.
삼성 vs 두산 2차전 - 에이스 부재가 불러온 '풍요 속 빈곤' 삼성이 초반 널뛰기 행보를 하고 있다. 개막전 이후 내리 3연패와 3연승으로 오락가락하더니 다시 3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전날 두산과의 시즌 1차전에서는 선발 장원삼이 1회에만 8실점하며 초반에 승부가 갈리더니 오늘 경기에서도 초반 리드를 빼앗기며 힘든 게임을 자초했다. 삼성의 제3선발 윤성환은 팀의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부담감 속에 마운드에 올랐다. 3회까지는 팽팽한 0의 행진이 이어졌지만 타자들이 득점 생산에 실패하며 어깨에 힘이 들어갔는지 4회 이후 6회까지 매이닝 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5와 2/3이닝 동안 11개의 피안타를 허용할 정도로 윤성환의 구위는 그다지 위력적이지 못했다. 팀의 1, 2, 3선발이 차례로 무너지고 나서 4, 5, 6선발이 승리를 챙겼던 지난 로테이션.. 2012. 4. 18.
삼성 vs 두산 1차전 - 1이닝 8실점 장원삼에게 무슨 일이 오늘 게임은 1년에 한두번 볼까말까한 그런 게임이라고 위안하고 넘어갈 수 밖에 없겠다. 전날 차우찬이 두번째 등판에서도 부진한 피칭을 계속해 결국 불펜행을 통보받더니 장원삼 마저 두산과의 시즌 1차전에 선발 등판해 생애 최악의 피칭으로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1이닝 8실점이라는, 보고도 믿기 힘든 기록은 두고두고 장원삼이라는 이름 석자에 오점을 남기게 됐다. 물론 야수의 매끄럽지 못한 수비 탓도 있었다고 하지만 결국은 장원삼 본인의 몫이다. 무엇보다 제구가 맘먹은대로 되질 않았다. 1회 첫타자 이종욱을 범타로 처리한 후 타자 일순할 동안 정신차릴 새도 없이 6피안타 3볼넷을 내줬다. 볼 스피드가 나지 않는 것이야 어떻게든 보완할 방법이 있다고 하지만 투수의 제구가 흔들리는 데에는 뾰족한 방법이 있을 수.. 2012. 4. 18.
삼성 vs 넥센 3차전 - 잘 차려진 밥상, 그러나 숟가락을 들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아쉬운 한판이었다. 넥센엔 미안한 얘기겠지만 오늘 경기도 삼성이 잡았더라면 시즌 초반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었고, 팀 분위기도 상승세로 이끌 수 있었을텐데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 경기 후반까지 4:7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던 경기를 모처러 뒷심을 발휘하며 동점까지는 몰고 갔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힘이 부쳤던 것 같다. 6명의 선발투수들이 모두 한번씩 등판을 해 테스트를 받은 이후 두번째 로테이션의 시작이었다. 올시즌 팀의 제1선발로 낙점되었지만 개막전에서 처참한 실패를 맛보았던 차우찬이 절치부심하며 명예회복에 나섰다. 차우찬은 1, 2회를 무실점으로 잘 넘어가나 싶었지만 결국 3회 찾아온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다시 한번 무너졌다. 그것도 타자들이 2점을 .. 2012. 4. 15.
삼성 vs 넥센 2차전 - 5할 승률 복귀, 이제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 이제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확신해도 되는 것일까. 삼성이 전날 기분좋은 승리에 이어 넥센과의 2차전마저 승리함으로써 마침내 5할 승률에 복귀했다. 개막전 이후 연패가 계속될 때만 하더라도 우승 후보는 커녕 4강권에 턱걸이할 전력이라도 될까 우려스러웠었는데 3연패 후 단행한 분위기 쇄신이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 경기는 배영수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겠다. 삼성팬들에게 배영수라는 이름 석자는 아리다. 투수 생명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맞바꿨던 라이온즈의 심장과도 같은 선수였으니까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후 부상과 부진이 계속되었지만 팬들이 배영수를 결코 버릴 수 없엇던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는 것이다. 해마다 전지훈련을 마치고 시범경기에 돌입할 때 쯤이면 희망고문이 계속됐다... 2012. 4. 14.
삼성 vs 넥센 1차전 - 이승엽, 타격이 안되면 빠른 발로.. 3연패 부진에 빠졌던 삼성이 기력을 회복하고 있는 것일까. 만만찮은 상대인 넥센을 봄비가 내리는 대구구장으로 불러들인 삼성은 두 외국인 투수의 치열한 선발 맞대결 끝에 2:0 승리를 거두며 3연패 후 2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어제 경기 탈보트에 이어, 고든까지 두 외국인 선발투수가 제 역할을 해주며 숨통을 트여주고 있다. 오늘 경기 승리는 고든의 공이 컸다. 지난해 SK에 있다 삼성으로 이적한 고든을 두고 말들이 많았다. SK에서 고든이 보여준 모습은 확실한 믿음을 주는 선발감이라고 보긴 어려웠다. 니퍼트급의 선발투수를 원하는 팬들의 눈높이에 맞을 리 없었다. 미래의 에이스 정인욱이 설 자리를 빼앗아 간다는 따가운 시선도 그가 마땅히 감당해야 할 몫이었다. 하지만 고든은 말이 아닌 실력으로 자신의 존재감.. 2012. 4. 14.
삼성 vs KIA 2차전 - 기나긴 연패의 터널에서 탈출하다 길고 길었던 터널에서 벗어난 느낌이다. 삼성이 개막전 이후 당한 3연패의 충격에서 마침내 벗어났다. 삼성은 광주에서 벌어진 KIA와의 시즌 2차전에서 국내 데뷔전에 나선 선발 탈보트의 호투와 모처럼 시원스레 터진 타선이 멋진 조화를 이루며 10:2 완승을 거두며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일단 선발 싸움에서 삼성의 우세가 점쳐졌던 게임이었다.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올시즌 삼성에 입단한 탈보트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컸던 게 사실이다. 2010년의 탈보트라면 대박일테지만, 2011년의 탈보트라면 삼성은 쪽박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우스개 소리도 나왔다. 그에 반해 KIA는 올시즌 처음 풀타임 선발로 나서는 좌완 박경태를 마운드에 올렸다. 선취점은 KIA 타선이 뽑았다. 1회말 2사후 터진 안.. 2012. 4. 12.
삼성 vs KIA 1차전 - 3연패 충격보다 자존심 문제다 깊은 연패의 수렁에서 먼저 빠져나올 수 있는 행운은 결국 KIA가 쥐었다. 개막전 2연패를 당하고 있는 영호남 전통의 라이벌 삼성과 KIA가 만난 광주 경기에서 양팀은 9회까지 한점도 내주지 않는 치열한 투수전을 펼쳤다. 모두 연장전을 생각하고 있을 무렵 승부는 예상치 못하게, 한편으론 허무하게 끝이 났다. 모처럼 보는 투수전의 백미였다. 마침 한국시리즈 최종전을 보는 것처럼 양팀은 물러섬이 없었다. 시범경기 부진으로 마음 고생이 심했던 KIA 에이스 윤석민은 모처럼 대한민국 최고 투수의 위용을 맘껏 펼쳤다. 8회까지 윤석민은 최고구속 150km가 넘는 빠른 공과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앞세워 완벽한 피칭으로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단 하나의 안타와 사사구 2개만을 허용했을 뿐 말 그대로 그의 공은.. 2012.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