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LG 1차전 - 박석민의 홈런포, 잠실 밤하늘을 가르다

by 푸른가람 2011. 4. 12.
728x90

무려 5,016일만에 1위에 올랐던 LG 천하는 겨우 이틀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4연승의 상승세를 타며 홈으로 삼성을 불러들인 LG는 선발 심수창이 6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역사를 이어가나 싶었지만 결국 7회말 고비를 넘지는 못했습니다. 사사구를 연거푸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하고 말았는데 구원 등판한 신정락이 2사까지는 잘 버텼지만 대타 강명구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양팀 선발로 나선 삼성 안지만과 LG 심수창 모두 선발투수로서의 몫을 충분히 해줬습니다. 올시즌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한 안지만은 두번째 선발 경기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첫 승을 기록했습니다. 3안타 2사사구를 허용했지만 삼진도 다섯개를 뺐어낼만큼 위력적인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전반적으로 제구가 좀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는데 진갑용의 투수 리드가 큰 힘이 된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 5일 롯데전에서 선발 등판해 6과 1/3이닝동안 8안타를 허용하며 6실점해 실망감을 안겼었지만 오늘 호투로 당분간 선발 마운드에 남아 있을 수 있게 됐습니다. 안지만이야 선발이든 불펜이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역시 속내는 선발투수 보직에 욕심이 있을 겁니다. 

4월 말이면 장원삼 복귀가 예정되어 있으니만큼 선발진에서 한명은 불펜으로 보직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현재로선 안지만이 유력해 보이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삼성 불펜진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었고, 안지만이 빠진 삼성 불펜은 조금 삐걱거리고 있기 때문에 그의 복귀를 원하는 목소리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만 아직은 유동적인 상황이니만큼 모든 것은 안지만이 선발투수로서 어떤 투구를 보여주느냐 하는 것일 겁니다.


타선에선 박석민의 활약이 빛났습니다. 박석민은 팀이 0:1로 뒤지던 4회 1사 상황에서 심수창의 높은 직구를 통타해 잠실구장 외야 좌측 상단에 꽃히는 큼지막한 동점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비거리가 130m로 추정될 정도로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큰 타구였습니다. 이 홈런 한방이 결국 경기 후반 역전승을 이끌어 내는 계기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양팀의 팽팽한 승부는 결국 7회초에 갈렸습니다. 호투하던 심수창이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볼넷, 다음 타자 가코를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키며 마운드를 내려오며 LG에 위기가 찾아옵니다. 구원으로 올라온 신정락의 구위도 만만찮았습니다. 신정락은 1사 2,3루에서 진갑용을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 돌렸지만 김상수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선 대타 강명구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심수창에게 패전을 안기고 말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지적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내야수들의 송구가 전반적으로 부정확한 것이 걱정거리 입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4회말 1사 2,3루 상황에서 정성훈의 3루 땅볼타구때 박석민의 홈 송구가 진갑용의 오른쪽으로 치우친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진갑용이 블로킹을 잘했기에 망정이지 자칫하면 실점을 허용할 뻔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1루수나 포수가 포구를 잘 해줘서 약점으로 노출되진 않았지만 결코 가볍게 생각할 순 없는 대목이라고 여겨집니다.

오늘 승리로 삼성은 지난 일요일 SK전 승리에 이어 2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승률 5할에 복귀했습니다.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으로 어려운 출발을 하고 있지만 이 시기만 잘 버티면 시즌 중반 이후 치고 나갈 수 있는 힘을 비축할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우선은 난적 LG와의 이번 3연전이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일단 첫 단추는 잘 꿴 셈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