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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KIA 3차전 리뷰 - 양현종, 위기의 KIA호를 구하다

by 푸른가람 2009.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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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연패를 당하며 꼴찌로 추락한 KIA를 구원한 것은 3년차 투수 양현종이었다. 양현종은 4월 12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시즌 3차전에서 8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을 연패에서 구해냈다. 8이닝동안 피안타는 겨우 4개뿐이었고, 단 하나의 사사구도 허용하지 않은 완벽한 피칭이었다. 지난 2007년 9월 29일 한화전에서 거둔 선발승 이후 무려 1년 7개월만에 거둔 승리였다.

양현종을 이어 9회 등판한 KIA 마무리 한기주는 1사후 삼성 김상수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를 범타로 막아내 후배의 귀중한 시즌 첫 승을 지켜냈다. 시즌 개막후 거듭되는 무기력한 경기로 조범현감독에 대한 조기퇴진 여론까지 일고 있는 상황에서 홈에서 거둔 승리라 의미가 사뭇 남달랐다.

광주 동성고 출신으로 청소년대표를 거쳐 KIA에 입단한 기대주 양현종의 포텐셜이 드디어 빛을 발한 경기였다. 양현종은 140km 중반대의 빠른공과 변화구를 적절히 구사하며 삼성의 강타선을 요리했다. 삼성으로선 또한번 상대 좌완선발을 적절히 공략하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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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도 삼성과의 3연전에서 장원삼 - 이현승 - 마일영 등 좌완 트리오를 투입해 재미를 톡톡히 본 바 있다. 삼성이 좌완투수에 대한 공략법을 찾지 못할 경우 앞으로도 상대의 삼성 맞춤식 좌완투수를 자주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선발 크루세타는 타선의 빈공으로 첫 승 신고를 다음 경기로 미뤄야 했지만 히어로즈와의 첫 등판 때와 비교해서 한층 안정된 투구를 보였다. 6과 1/3이닝동안 안타는 4개만 허용했지만 사사구 5개를 허용한 것이 패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삼성은 에르난데스, 크루세타 두 외국인 투수가 실전피칭을 거듭할수록 안정을 찾아감에 따라 선발투수 운용에 어느정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배영수만 실전감각을 회복한다면 몇해동안 가중되던 불펜진의 부하를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일 하루를 쉬고 삼성은 다이나마이트 타선의 한화를 홈으로 불러들여 3연전을 치른다. KIA는 '엘롯기' 동맹팀 롯데와의 3연전을 위해 사직행 버스에 올라야 한다. 히어로즈전 3연패 후 광주 원정에서 2승1패를 거둔 삼성이나, 2연패에서 탈출하며 전열을 재정비한 KIA 모두 "희망"을 보았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3연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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