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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소설, <클라인과 바그너>
만약 지금 불안하다면, 불안의 정체가 보일 때까지 불안을 물끄러미 바라보아라.
그대는 더없이 익숙하고 안전한 장소에서 몸을 일으켜 미지의 영역으로 발을 들여놓는 것을 두려워 한다.
누구든 그렇다.
하지만 살아간다는 것은 그 두려움과 불안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일.
그러니 자신을 버릴 각오로 뛰어들어라.
혹은 운명에 모든 것을 맡기고 나아가라.
앞으로 한 걸음, 단 한 걸음만.
어제의 필사는 조금 감성적인 글이었는데 오늘은 정반대다. 근원과 정체를 알 수 없는 불안에 떠는 것은 특정인에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불안은 우리 모두의 일상을 힘겹게 만드는 주범이다. 누구든 불안을 떨치고 싶지만 쉽사리 헤어나오기 어렵다. 헤세는 우선 불안을 직시하라고 얘기한다. 회피하지 말고 당당히 바라보고 그 본질에 접근하려고 노력하라는 뜻일 것이다. 맞닥뜨려서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곧 인생이라는 것이다. 이길 수도 있고, 그러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결과가 아니라 부단히 노력헀던 그 과정일 것이고, 그러한 과정들이 모여 결국 한 사람의 인생이 완성되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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