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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미 소설, <우리가 잃어버린 것>
인생을 산다는 게 그 접힌 페이지를 펴고 접힌 말들 사이를 지나가는
일이란 걸, 아무리 가깝고 사랑하는 사이여도 모든 것을 같이 나눌
수도 알 수도 없다는 걸, 하루하루 각자에게 주어진 일들을 해나가다
가끔 같이 괜찮은 시간을 보내는 게 인생이란 생각이 들었다.
오늘 인생에 대한, 아주 짧지만 핵심을 관통하는 정의를 하나 접했다.
접힌 페이지를 펴고, 접힌 만들 사이를 지나간다는 것이 까마득하게 느껴지지만
아무리 가깝고 사랑하는 사이라도 해도 모든 것을 공유할 수는 없다는 엄연한 사실에 우리는 절망하기도 하잖는가.
하지만 인생이라는 게 그렇다.
각자의 삶에 충실하다, 가끔 정말 좋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는 삶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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