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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원태인,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킨 롯데전 역투

by 푸른가람 2023.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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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기분좋은 완승을 거뒀네요.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아준 많은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해준 것 같습니다. 전통적으로 삼성이 롯데에 강한 면이 있었는데 올 시즌도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선발 원태인이 토종 에이스다운 활약을 마운드에서 보여줬습니다. 원태인은 6.2이닝동안 7피안타 2사사구를 내줬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며 팀의 9-1 완승을 이끌었습니다. 7회초 롯데 안치홍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것이 유일한 실점이었습니다. 시즌 초반 들쭉날쭉한 피칭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삼성 선발진이 오늘 경기를 계기로 안정될 수 있을 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원태인의 뒤를 이어 7회 등판한 좌완 이승현도 팬들이 기대하는 모습을 회복했습니다. 이승현은 네 타자를 만나 삼진 2개를 뺏어내며 무안타로 완벽하게 이닝을 틀어 막았습니다. 우규민, 오승환 등 불펜진의 주축 투수들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이승현이 제 기량을 발휘해 주는 것이 앞으로 불펜진 운용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타선에서는 구자욱, 피렐라, 강민호 등 중심 타선의 활약이 빛났습니다. 연일 멀티 히트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구자욱은 오늘 경기에서도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시즌 통산타율을 4할대(.404)로 끌어 올렸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공을 몸에 맞으며 부상 우려가 나왔던 강민호도 다행스럽게 2안타를 쳐내며 물오른 타격감을 이어갔습니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피렐라의 타격감 회복입니다. 지난 한화전 부상 이후 배트 중심에 맞는 타구가 잘 나오질 않았던 피렐라였지만 오늘 경기 들어서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피렐라는 홈런 하나 포함 3안타 3타점의 맹활약으로 삼성 타선을 이끌었습니다. 여전히 2할대 초반의 타율에 머물러 있지만 서서히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는 모습이기에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다행스럽게 롯데와의 주말 시리즈에서 시즌 첫 위닝 시리즈를 달성한 삼성은 기분좋게 이번주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5승 8패, 3할대 승률로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오늘 경기를 계기로 앞으로 공수의 조화를 기대해 봅니다. 다음주 키움, KIA와의 원정 6연정에서 최소 5할 이상을 올릴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부상선수가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 걱정이긴 합니다만 새로운 스타 탄생을 기다려 보는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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