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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삼성의 마지막 퍼즐 "화끈한 공격야구"

by 푸른가람 2012.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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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SK에 2-1의 진땀난 승리를 거두며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 놓고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시즌 17승(6패)으로 다승왕에 올랐던 '에이스' 장원삼을 앞세워 6차전에서 한국시리즈 승부를 끝낼 심산이다. 반면, SK는 2차전에서 2⅔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던 마리오 산티아고를 다시 선발로 내세워 복수전에 나선다.

팽팽한 투수전으로 펼쳐졌던 5차전과 달리 6차전 승부는 타격전이 예상된다. 전반적으로 부진한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 타자들이지만 마리오를 상대해서는 집중력 있는 타격이 돋보였었다. 배영섭이 선제 2타점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최형우는 한국시리즈 통산 세번째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한국시리즈 우승 무드를 한껏 고무시켰다.

한국시리즈 5차전을 치르는 동안 삼성의 팀타율은 2할1푼9리에 불과하다. 3할 이상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타자도 배영섭(3할5푼3리),이승엽(3할8푼9리)과 이지영(3할) 단 세 명에 불과하다. 상위 타선에 포진하고 있는 정형식과 박한이도 2할대 초반의 저조한 타격감을 보이고 있고, 하위 타선은 모두 1할대의 저조한 타율에 허덕이고 있다.


막강 화력을 뽐냈던 중심 타선의 부진은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시리즈에서 2개의 홈런을 터뜨려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던 최형우는 겨우 1할5푼8리에 불과한데다 4번 타자 박석민은 1할대를 밑도는 저조한 성적으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4번 타자의 부담감에서 벗어난 6번 타선에 포진했던 31일 5차전에서도 박석민은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5차전까지 삼성은 득점형태를 보면 상대 수비의 실책 혹은 큰 것 한방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 많다. 발 빠른 타자들이 출루에 성공해 기민한 주루 플레이를 통해 상대 야수진에게 부담을 주던 페난트레이스 때의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5차전을 통해 삼성은 단 1번의 도루만 성공하고 있다는 사실은 삼성 타자들이 얼마나 정적인 공격을 펼치고 있는 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앞서 있는 삼성으로선 반드시 6차전에서 한국시리즈를 끝낼 필요가 있다. 1승을 앞서 있다고는 하지만 SK에 6차전을 내줄 경우 7차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마운드의 힘이 아닌 화끈한 타격으로 경기 초반 SK 선발 마리오를 공략해야만 삼성에 승산이 있다.


그런 면에서 2번 타자 정형식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정형식은 한국시리즈 타율이 2할에 불과하지만 1차전에서 이승엽의 결승 홈런을 이끌어내는 볼넷을 얻어내며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5차전에서도 1회 좌전 안타로 출루한 이후 박한이 타석 때 SK 선발 윤희상의 폭투를 틈타 팀에 귀중한 선취점을 안겼다.

6차전에서도 정형식이 보다 많은 출루 기회를 얻어낸다면 빠른 발로 SK 내야를 휘젖고 다니며 경기 분위기를 삼성 쪽으로 끌고 올 수 있다는 점에서 타석에서 집중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는 박석민의 타격감 회복 여부도 관심거리다. 5차전에서도 안타를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빠른 공 대처는 많이 좋아졌다는 점에서 류중일 감독은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은 삼성으로선 마지막 휘날레를 어떻게 장식하느냐도 중요하다. 피말리는 한점차 투수전도 물론 지켜보는 팬들에겐 흥미롭지만 류중일 감독이 취임 일성으로 내뱉었던 화끈한 공격야구의 부활을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볼 수 있길 야구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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