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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제3회 WBC 예비명단에 리그 MVP가 설 자리는 없었다!

by 푸른가람 2012.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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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속에 가려져 있던 세번째 WBC 대회에 참가할 대표선수가  발표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2013년 3월에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예비선수 28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을 비롯, 해외파 추신수, 이대호가 모두 들어가 있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는 류현진도 포함됐다.

한국시리즈를 2연패한 삼성 류중일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고, 양상문(수석코치), 한용덕(투수코치), 김한수, 박정태(타격코치), 김동수(배터리코치), 유지현(수비코치) 코치 등 7명으로 코칭 스태프가 구성됐다. 1, 2회 대회 때 코치로 참가했던 류중일 감독은 3회 연속, 양상문 수석코치와 유지현 수비코치도 두번째로 WBC 참가하게 됐다.

선수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28명의 예비선수 명단 중 투수가 13명으로 가장 많다. 예비 빅리그 류현진(한화)을 필두로 선발투수로는 장원삼(삼성), 김광현(SK), 윤석민, 김진우(KIA), 노경은(두산)이 뽑혔고, 오승환(삼성), 박희수(SK), 홍상삼(두산), 봉중근, 유원상(LG), 정대현(롯데), 손승락(넥센)의 불펜 투수들이 뒷문을 책임진다.


포수 포지션에서는 진갑용과 강민호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다시 한번 함께 마스크를 쓰게 된다. 가장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1루수에는 '국민타자' 이승엽, 김태균, 이대호가 선발된 반면, 2012년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던 박병호는 선배들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1루를 제외한 내야 세 포지션은 정근우, 최정, 손시헌, 김상수, 강정호 등 8명으로 구성됐다. 세 명의 유격수 후보를 둔 대신 2루수와 3루수는 한명씩만 선발된 까닭에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는 정근우의 백업으로 김상수가 나서고, 주전 3루수 최정의 뒤는 강정호가 맡을 것으로 보여진다.

외야는 김현수, 이용규, 이진영 등의 대표팀 단골손님과 해외파 추신수 외에 전준우가 새로운 얼굴로 나서게 됐다. 이용규와 이진영은 정규 시즌에서 예년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과거 대회에서 활약했던 풍부한 경험이 높이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3루수에서 외야로 전향한 이후 기대만큼의 성장을 보여주지 못했던 전준우가 예비선수로 발탁된 것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팀별로는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이 5명으로 가장 많고 그 뒤를 이어 SK와 두산이 네명, 롯데, KIA, LG가 세명의 대표선수를 배출했고, 넥센과 한화는 두명이 포함됐다. 추신수와 이대호가 해외파의 명맥을 이었지만 소속팀의 동의를 거쳐야 하는만큼 최종 명단이 확정되기까지는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예비선수 28인 명단에 아쉽게 탈락한 선수도 여럿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아쉬운 선수를 꼽으라면 당연 넥센의 박병호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홈런, 타점, 장타율 등 3개 부문을 석권하며 최우수선수에 올랐던 박병호는 내심 첫 WBC 대표 선발에 기대를 걸었지만 1루수 포지션에 몰려 있던 이승엽, 김태균, 이대호라는 높은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롯데의 5년 연속 포스트시진 진출에 큰 역할을 했던 손아섭 역시 대표팀 탈락이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올시즌 3할1푼4리, 158안타, 58타점을 기록한 손아섭은 최다안타 1위에 오른데다 외야 수비에서도 강한 인상을 심어줬지만 마지막 순간 류중일 감독의 간택을 받는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여전히 변수는 많다. KBO는 28명의 최종 엔트리를 이달 30일까지 확정해 WBCI에 통보할 예정이다. 류중일 감독으로선 예비명단이 그대로 최종 엔트리로 확정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해외파의 경우 대표팀 합류를 지금 상황에서 장담하기는 어렵다. 상황이 간단치 않은 추신수도 추신수지만, 자신의 야구인생에서 가장 큰 기로에 선 류현진의 선택이 흥미롭다. 몇몇 선수들이 이탈하게 될 경우 그 빈자리를 또 누가 채우게 될 지도 제3회 WBC를 기다리는 야구팬들에겐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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