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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삼성에게 천적 두산의 벽은 높고도 두터웠다. 삼성은 8월의 첫날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상대 시즌 3승 9패의 절대적인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공수 전력에서 모두 두산에 무릎을 꿇으며 1-9로 완패했다. 전날 불펜진이 흔들리며 1-2로 석패했던 삼성은 예상치 못했던 연패 늪에 빠지며 선두 독주에 제동이 걸렸다.
단순한 1패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게임이었다. 삼성의 선두 독주는 물론 한국시리즈 2연패를 위해서도 이번 두산 3연전은 반드시 위닝 시리즈로 끌고 갔어야 했지만 다시 무기력하게 패배함으로써 불편한 두산전 징크스가 생겼다. 이날 패배로 시즌 50승 2무 34패를 기록하게 된 삼성은 다시 5할대 승률(.595)로 떨어졌고 2위 두산과의 승차도 4.5경기차로 좁혀졌다.
경기 요약 - 삼성
공수에서 완벽하게 두산에 제압당한 게임이었다. 안타수에 있어서도 6:13으로 밀렸고, 두개의 병살타와 실책 또한 경기 흐름을 어렵게 만든 요인이었다. 차우찬이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잘 막아낸 1회말 정형식의 행운의 2루타, 박한이의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 절호의 선취점 기회에서 중심타자 이승엽과 박석민이 무기력하게 범타로 물러난 것이 뼈아팠다. 테이블세터 정형식과 박한이가 각각 2안타로 제 몫을 다해줬지만 나머지 타자들이 두산 마운드에 꽁꽁 묶이며 이렇다할 공격을 펼칠 수 없었다.
1회 호투했던 차우찬이 2회 갑작스럽게 난조에 빠진 것이 결정적 패인이었다. 삼성 선발 차우찬은 2회에만 안타 3개, 볼넷 3개를 내주며 4실점했고 곧이은 3회에도 추가 실점하며 초반에 강판당했다. 3이닝 5실점하며 시즌 6패(4승)째를 기록했고, 삼성 이적 후 불펜에서 쏠쏠한 활약을 보여줬던 김희걸도 3이닝 5안타 3사사구로 3실점하며 타선의 추격의지를 꺾게 만들었다.
경기 요약 - 두산
초반에 터진 대량 득점으로 여유있는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초반 난조에 빠진 차우찬을 공략해 2회 4득점한 것을 비롯, 5회까지 매회 득점을 이어가며 점수 차를 벌렸다. 톱타자로 나선 오재원이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윤석민, 양의지, 이원석, 임재철 등도 멀티 히트로 타선에 힘을 보탰다.
마운드에선 선발 니퍼트가 삼성 킬러다운 면모를 보이며 7이닝 5안타 1실점으로 시즌 10승(7패)을 신고했다. 10승 중에서 4승을 삼성전에서 기록중이고 평균자책점도 1.33에 불과하다. 1회 위기를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며 안정을 되찾았고 이후 네번의 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아내는 등 완벽하게 삼성 타선을 제압했다. 니퍼트를 구원등판한 김상현과 김강률도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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