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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손용석의 천금같은 연장 12회 끝내기 안타로 거인 연패 탈출! - 삼성 vs 롯데 11차전 리뷰

by 푸른가람 2012.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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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탈출을 위한 '영남 라이벌'간의 5시간 10분여 혈투 끝에 삼성이 분루를 삼켰다.

삼성은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11차전에서 연장 12회말 2사 1, 3루 마지막 고비에서 여섯번째 투수 정인욱이 롯데 손용석에게 결승 적시타를 내주며 3-4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두산과의 3연전 스윕패에 이어 4연패로 몰리며 후반기 최대 고비를 맞게 됐다. 역시 이날 KIA에 9회말 짜릿한 끝내기 역전승을 거둔 2위 두산과는 겨우 2.5게임차로 좁혀졌다.

윤성환과 고원준의 선발 대결로 막이 오른 이날 경기 선취점은 삼성의 몫이었다. 선두 자리가 위태로워진 삼성 선수들의 위기 의식이 초반부터 집중력을 발휘했다. 삼성은 우동균과 이승엽의 연속안타로 만든 1회 1사 1, 3루 챤스에서 최형우의 우익선상 2루타와 박석민의 희생 플라이로 기분좋게 2점을 선취하며 앞서 나갔다.


상황이 절박한 롯데도 강민호의 투런포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이날 경기 롯데 4번 타자로 나선 강민호는 삼성 선발 윤성환과의 풀카운트 접전 끝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15호 홈런을 터뜨리며 단숨에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윤성환으로선 1사 3루에서 손아섭을 내야 땅볼로 잡아내며 한숨 돌리는 찰라에 불의의 일격을 당한 셈이었다.

동점을 허용한 삼성도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았다. 삼성 타자들은 급작스럽게 제구력이 흔들린 고원준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고원준은 2회에만 사사구 3개를 연거푸 허용한 끝에 우동균의 외야 플라이로 추가점을 내줬다. 곧이은 2사 2, 3루 실점 위기에서 이승엽을 범타로 막아낸 것이 다행일 정도로 2회 고원준이 보여준 피칭은 기대 이하였다. 결국 고원준은 4회를 넘기지 못하고 3실점하며 조기 강판당했다.

반면, 삼성 선발 윤성환은 매회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1점차 리드를 6회까지 지켜내며 마운드를 안지만에게 넘겼다. 6이닝 7안타 2사사구로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믿었던 구원진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해 시즌 5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7회 등판한 안지만은 첫 타자를 범타로 잘 처리했지만 이후 연속 세 타자에게 안타 2개와 볼넷을 허용하며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1사 만루 상황에서 강민호의 안타성 타구를 삼성 유격수 김상수가 멋진 호수비로 막아냈지만 병살타로 연결시키지 못한 것이 뼈아픈 실점의 빌미가 됐다.

이후 양팀은 마운드를 총동원하며 승리에의 의지를 불태웠지만 숱한 득점 챤스에서 타자들의 결정적 한방이 터져주지 않아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일전일퇴의 치열한 공방은 결국 정규이닝의 마지막 12회가 되어서야 결말이 났다.

12회말 롯데의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 타자로 나선 황재균이 우중간 2루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고, 결승점을 뽑기 위해 롯데 벤치는 보내기 번트로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삼성 마운드의 마지막 보루 정인욱은 이승화를 삼진으로 잡아낸 다음 김주찬을 고의사구로 내보내는 최후의 승부수를 띄웠지만 결국 손용석에게 통한의 결승타를 내주며 팀의 연패 숫자를 또하나 늘였다.


삼성은 동점 상황에서 권혁, 오승환, 권오준, 정인욱을 차례로 등판시켜 연패 탈출에 안간힘을 썼지만 장단 17안타를 몰아친 롯데 타선을 막아내기엔 힘이 부쳤다. 연장 11회부터 등판해 안타 4개와 사사구 하나를 내주며 1실점한 정인욱이 결국 패전의 멍에를 썼고, 무려 7명의 투수로 계투작전을 펼친 롯데는 연장 세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최대성이 시즌 4승(4패)를 기록하게 됐다.

삼성 타선에서는 강봉규가 4타수 3안타를 쳤고, 모처럼 4번타자로 나선 최형우도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롯데는 손아섭과 홍성흔이 각각 4타수 3안타로 공격을 이끌었고, 강민호도 투런 홈런 한방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역시 이날 승리의 주역은 단 한차례 타석에 나와 연장 12회 천금같은 끝내기 안타를 뽑아준 손용석이었다.

* 이 글은 마니아리포트( http://www.maniareport.com/openshop/myreport/new_news_view.php?idx=2357 )에 게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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