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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에서만 4승 챙긴 이용찬, 선두 싸움에 불을 지폈다! - 삼성 vs 두산 14차전 리뷰

by 푸른가람 2012.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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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천적' 두산을 만나 충격의 홈 3연패를 당하며 휘청거리고 있다. 떼논 당상처럼 여겨졌던 선두 독주에도 제동이 걸리며 선두권 싸움에 다시 불이 지펴지게 됐다.

삼성은 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14차전에서 두산 선발 이용찬에게 다시 한번 꽁꽁 묶이며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한 채 0-3으로 완패했다. 무더위 속에서도 대구구장을 찾아준 홈 관중 앞에서 스윕패를 당하는 치욕을 맛본 것이다. 이날 패배로 시즌 50승 2무 35패를 기록하게 된 삼성은 2위 두산에 3.5게임차로 쫓기며 선두 자리마저 불안해지게 됐다.

장원삼(삼성)과 이용찬(두산)이 맞붙은 양팀 선발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이용찬은 단 한점의 실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삼성 킬러'의 위용을 뽐냈고, 팀의 연패 탈출이라는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장원삼은 모처럼 7이닝을 던지며 역투 했지만 물오른 두산의 상승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회 1사 1, 2루 선취점 기회를 놓친 두산은 3회 공격에서 1사 이후 오재원의 재치있는 번트 안타와 김현수의 우중간안타로 만든 1사 1, 3루 기회에서 윤석민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뽑으며 앞서 나갔다. 5번타자로 나선 윤석민은 5회에도 1사 만루 상황에서 외야 플라이로 추가점을 뽑는 등 이날 경기에서 희생타로만 2타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반에는 두산 육상부의 빠른 발이 진가를 발휘했다. 두산은 기동력을 십분 활용하며 7회 쐐기점을 뽑았다. 1사 후 최주환이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3루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고 오재원의 외야 플라이가 이어지며 석점 째를 뽑았다. 오재원은 두번의 재치 있는 번트를 안타로 연결시키는 등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삼성도 득점 챤스는 여러번 있었다. 삼성전에서 3승, 평균자책점 0.43을 기록하며 니퍼트와 더불어 삼성 킬러로 강한 인상을 심어줬던 이용찬을 상대로 2회 무사 1, 2루, 6회에도 1사 1, 2루 득점 챤스를 만들었지만 모두 후속 타자가 범타로 물러나는 무기력한 공격 탓에 달갑지 않은 두산전 징크스를 이어가야만 했다. 주중 3연전 27이닝 동안 삼성이 뽑아낸 득점은 겨우 2점에 불과했다.

하위 타선에 포진한 손주인, 김상수가 각각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분전 했지만 상위 타선의 부진 속에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여전히 타격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에도 류중일 감독의 믿음 속에 1루수로 꾸준히 기용되고 있는 채태인은 이날 경기에서도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고 시즌 타율(.207)도 멘도사 라인 아래로 떨어질 위기에 봉착했다.


이용찬의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기를 잡은 두산은 고창성 - 홍상삼 - 프록터 등 믿음직한 불펜진을 총동원해 세 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내며 삼성의 추격을 효과적으로 저지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프록터는 안타 하나를 허용하긴 했지만 무실점 피칭으로 시즌 세이브 부문 경쟁자인 오승환의 눈앞에서 26세이브를 올리며 격차를 벌였다.

삼성으로선 홈구장에서 당한 스윕패 자체도 뼈아팠지만 그 상대로 두산이었다는 점에서 충격이 더했다. 주중 3연전을 앞두고 필승 의지를 불태웠던 류중일 감독으로선 3연전 첫 경기에서의 투수 교체가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배영수가 8이닝 1실점의 눈부신 호투를 펼친 뒤 마운드를 내려간 후 정현욱 카드를 뽑아 들었지만 연속안타와 폭투로 허망하게 결승점을 내줬고 그 여파가 결국 3연패라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지고 말았다.

* 이 글은 마니아리포트( http://www.maniareport.com/openshop/myreport/new_news_view.php?idx=2351 )에 게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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