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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위기의 '영남 라이벌' 삼성과 롯데, 연패 탈출에 성공할 팀은 어디? - 삼성 vs 롯데 11차전 프리뷰

by 푸른가람 2012.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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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이나 한듯 후반기 들어 나란히 위기에 빠져 있는 '영남 라이벌' 삼성과 롯데가 사직에서 운명의 3연전을 갖는다.

한때 선두 싸움을 벌이며 잘 나갔던 두 팀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삼성은 후반기 들어 SK에 2승 1패, 넥센과의 목동 원정에서 스윕승을 거두며 선두를 굳히나 싶더니 천적 두산을 만나 내리 3연패하며 상승세가 꺾였고, 롯데 역시 한화, 두산, KIA와의 3연전에서 단 한차례도 위닝 시리즈를 이끌어내지 못한 채 4위 SK에 한경기 차로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두 팀 모두 여유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삼성은 2위 두산에 3.5게임차 앞서며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는 있지만 최근 경기에서 타격 부진과 수비 불안이 겹치며 선두 레이스에 빨간 불이 켜졌다. 불펜에 여유가 없는 상황인데도 6선발 체제를 고집하고, 퓨쳐스리그 유망주 대신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채태인에게 출장 기회를 보장하고 있는 류중일 감독의 팀 운영에 대한 팬들의 불만도 늘어나고 있다.


롯데 역시 갈길이 바쁘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후반기 첫 상대인 한화전에서 1승 2패로 발목을 잡히며 분위기가 꼬이기 시작하더니 뒤이은 두산, KIA와의 9연전에서 3승 6패의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난적 삼성을 만났다. 롯데는 삼성과의 시즌 상대 전적에서 3승 1무 6패의 열세를 보이고 있어 쉽지 않은 승부가 점쳐지고 있다.

중요한 주말 3연전 첫 경기에 삼성은 윤성환, 롯데는 고원준을 선발로 예고했다. 시즌 4승 4패를 기록중인 삼성 선발 윤성환은 승수를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 올시즌 윤성환은 롯데전 2번의 선발 등판에서 1승을 기록중이고 14이닝동안 단 한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투구로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롯데 타자 중에서는 강민호가 6타수 2안타, 손아섭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타자들은 윤성환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이에 맞서는 롯데 선발 고원준은 시즌 3승 6패 평균자책점 4.83로 만족스럽지 못한 기록을 보이고 있다. 삼성을 만나서도 시즌 2경기에서 1패만을 떠안고 있고 무려 7점대에 달하는 평균자책점(6.97)으로 부진했다. 삼성 타자 중에서는 박석민과 채태인이 각각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고원준의 천적 역할을 톡톡히 했고, 이승엽도 고원준을 상대로 홈런을 기록하는 등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객관적 수치만 놓고 보자면 삼성 선발 윤성환의 우위가 점쳐진다. 1군 복귀 무대였던 지난 7월 26일 SK전에서 6이닝 6안타 1볼넷을 내줬지만 1실점으로 잘 막았고 탈삼진도 7개나 기록할 정도로 구위가 살아나고 있다. 윤성환으로선 이번 등판에서의 호투로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싶은 욕심 뿐만 아니라 팀의 연패를 끊어야 할 막중한 책임을 떠안고 있다.


반면, 롯데 선발 고원준은 시즌 초반 삼성전에서의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각오를 다지고 있다. 4월 26일 삼성전에서 5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지만 5월 23일 경기에서는 5⅓이닝 2실점으로 괜찮은 투구 내용을 선보이며 점차 자신감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대주 고원준이 지난해 거뒀던 자신의 최고 성적(9승 7패)을 뛰어 넘어 10승대 투수로 성장하기 위해 삼성은 반드시 넘어서야 할 큰 산임 셈이다.

위기에 빠진 '영남 라이벌'간의 이번 주중 3연전은 쉽사리 승부를 점치기 어렵다. 삼성으로선 롯데와의 3연전 첫 경기에서마저 패할 경우 다 잡았던 선두 자리마저 위협받게 되는만큼 총력전으로 나설 수 밖에 없다. 4위권 팀들의 추격을 뿌리쳐야 할 롯데 역시 '내 코가 석자'인 상황이다. 양팀의 전력 외에 무더위 속에 선수들의 컨디션을 어떻게 조절하느냐도 승부의 또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이 글은 마니아리포트(  http://www.maniareport.com/openshop/myreport/new_news_view.php?idx=2353 )에 게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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