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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첫 주의 주중 3연전을 잠실에서 치뤘던 삼성과 LG과 불과 일주일만에 다시 만났다. 이번 대결은 무더위의 본고장 달구벌에서 펼쳐진다. 서로 처한 입장은 다르지만 각자 갈 길은 무척 바쁘다. 8개 구단 가운데 맨 먼저 40승 고지에 선착하며 선두 탈환에 성공한 삼성이나 4연패의 늪에 빠지며 어느새 '5할 본능'을 잃어버린 LG 모두 여유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6월 중순 이후 파죽지세의 기세로 선두까지 치고 올라간 삼성의 상승세는 7월에도 그대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삼성은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7월에 펼쳐진 다섯 경기에서 무려 4승 1패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3~4일 펼쳐진 LG와의 맞대결에서도 2연승을 거뒀었다. 워낙에 튼튼한 선발 마운드가 여전히 건재한 데다 믿음을 주지 못하던 불펜도 안정세를 되찾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LG는 총체적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중위권 싸움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는 시즌 중반에 오히려 팀 전력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마무리 봉중근의 이탈로 인해 뒷문은 더욱 불안해졌고 타선의 응집력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꿋꿋하게 이어오던 5할 승률의 배수진도 무너지며 팀 승률은 어느새 4할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삼성은 이번 LG, KIA와의 홈 6연전을 통해 선두를 굳히려는 심산이다. 0.5경기차로 매섭게 추격전을 펼치고 있는 2위 롯데와의 격차를 벌여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까지 선두를 고수하기 위해서는 첫 단추를 잘 꿰매는 것이 중요하다. 그 중요한 6연전의 첫날인 10일 경기 선발로 삼성은 '토종 에이스' 장원삼을 내세웠다.
장원삼은 시즌 9승 3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하며 팀 동료인 탈보트, LG 주키치, 두산 니퍼트와 함께 다승 공동선두에 올라 있다. 외국인 선수들과의 다승 경쟁에서 한걸음 앞서가기 위해서는 10승 고지를 선점하는 것이 유리하다. 최근 다섯번의 선발 등판에서 4승 1패를 기록중이며, 6월 22일 넥센전 7이닝 무실점, 6월 28일 SK전 5이닝 무실점 호투로 한창 물이 올랐다.
올 시즌 LG와는 두번 만나 1승 1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하고 있는 장원삼으로서는 최근의 상승세를 경기 초반에 잘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LG 타자 중에서는 최동수가 5타수 3안타로 장원삼에게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고, 이대형과 오지환도 3할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시즌 상대 타율이 .429인 이진영을 타석에서 만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장원삼으로선 다행스럽다.
이에 맞서 LG는 김광삼을 선발로 등판시킨다. 시즌 기록에서는 10경기에서 4승 4패 평균자책점 4.45를 기록중에 있어 별로 내세울 것은 없지만, 삼성전에서는 나름 김광삼이 자신감을 가질 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 4일 잠실 삼성전에 등판해 6⅓이닝 5안타 1볼넷으로 3실점했지만 자책점은 1점에 불과할 정도로 피칭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김광삼으로선 지난 4일 경기에서 삼성에 당했던 패배의 아픔을 불과 일주일만에 되갚아 줄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잠실구장에서의 맞대결에서 삼성 타자 중에서는 정형식이 2타수 2안타로 김광삼의 공을 잘 공략했고 배영섭, 이승엽, 이지영도 안타를 하나씩 기록한 바 있다. 객관적 기록과 현재의 팀 분위기로 봐서는 삼성의 우위가 예상되지만 쉽사리 승부를 점치기 어려운 것이 또 야구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 4승 3패로 근소하게 앞서가고 있는 삼성은 이번 3연전을 통해 LG에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지, 아니면 7위로 곤두박질친 LG가 전반기 막바지에 또한번 힘을 내며 중위권과의 격차를 좁히 수 있을 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매치업의 막이 서서히 오르고 있다.
* 이 글은 마니아리포트( http://www.maniareport.com/openshop/myreport/new_news_view.php?idx=2175 )에 게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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