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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전인미답 10승 고지 오른 장원삼 '절반의 성공' - 삼성 vs LG 8차전 리뷰

by 푸른가람 2012.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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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말리는 한점차 팽팽한 승부 끝에 웃은 쪽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10일 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시즌 8차전 경기에서 상대 투수의 폭투로 뽑은 귀중한 결승점을 불펜 투수들이 잘 지켜내 3-2,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시즌 41승 2무 31패를 기록하게 된 삼성은 우천으로 경기를 쉰 2위 롯데와의 승차를 1경기차로 벌렸다. 최근 10경기에서도 8승 2패의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선취점 기회는 LG가 먼저 잡았다. LG는 1회초 공격부터 제구가 흔들리는 삼성 선발 장원삼을 공략하며 챤스를 만들었다. 선두타자 이대형의 안타 이후 최동수와 이병규가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2사 만루 챤스를 맞았지만 정의윤이 외야 뜬공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큰 위기를 넘긴 삼성은 곧이은 1회말 반격에 나섰다. 1사 이후 박한이의 안타와 이승엽의 2루타로 만든 1사 2, 3루 기회에서 박석민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먼저 한걸음 앞서 나갔다. LG 선발 김광삼의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공략한 박석민의 절묘한 배트 컨트롤이 빛난 장면이었다. 2타점을 추가한 박석민은 시즌 60타점으로 타점 부문 선두 박병호에 2개차로 따라 붙었다.


선취점을 내주긴 했지만 LG 타자들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장원삼을 물고 늘어졌다. 사구와 볼넷 등으로 만든 2회 2사 2, 3루 챤스에서 김일경이 우중간 적시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 들이며 곧바로 2-2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장원삼은 2회 수비에서만 무려 26개의 공을 던지며 경기 초반 투구수 조절에 실패했다.

추가점 챤스는 LG가 더 많이 만들었다. LG는 3회초 2사 이후 정의윤의 2루타가 터졌지만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았고, 4회에는 2사 3루, 5회에도 2사 2루 득점 챤스를 연거푸 맞았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LG로선 안타 한방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삼성 역시 4회말 반격에서 2사 후 진갑용의 볼넷과 채태인의 안타로 1사 1, 2루 기회를 맞았지만 김광삼의 구위에 눌려 점수를 뽑는데는 실패했다.

이날 경기의 결승점은 5회에 터져 나왔다. 계속되는 득점 기회를 LG가 제대로 살리지 못한 틈을 타 5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삼성 김상수가 깨끗한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며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배영섭의 보내기 번트 실패로 공격의 흐름이 끊기는 듯 보였지만 LG 선발 김광삼이 공교롭게도 5회에 갑작스럽게 흔들리며 자멸하고 말았다.

지난 4일 삼성전에서도 경기 초반 호투를 펼치다 수비 실책과 폭투 2개로 5회에 결승점을 헌납했던 김광삼의 아픈 기억이 또한번 되살아 났다. 이날 경기에서도 연거푸 폭투를 범한 사이 1루 주자 김상수가 홈을 밟으며 눈앞에서 결승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이후 타석에 있던 이승엽과의 승부에서 삼진을 빼앗아냈기에 그 아쉬움이 더욱 클 수 밖에 없었다.

경기 중반에 타자들이 한점차 리드를 잡아주자 삼성 류중일 감독은 장원삼을 내리고 곧바로 필승 불펜조를 출동시켰다. 심창민 - 권혁 - 안지만으로 이어지는 계투진이 LG 타선을 2⅔이닝 동안 완벽하게 막아내자 8회 2사 상황에서는 오승환까지 조기 투입시키며 LG 덕아웃을 압박했다. 오승환은 네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끝판대장의 무시무시한 위용을 뽐냈다. 시즌 18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은 평균자책점도 2.15로 끌어 내리며 1점대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장원삼은 이날 승리로 막강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시즌 10승(3패) 고지를 선점하며 다승 부문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비록 승리는 거뒀지만 결코 만족스러운 피칭은 아니었다. 5이닝 5안타 4사사구를 내주며 2실점했고 삼진 숫자는 하나에 불과했다. 빠른 공의 구위도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고 제구력마저 흔들리며 위기를 자초했다.

지난 6월 28일 SK전에서 갑작스런 호흡 불안정으로 5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던 장원삼은 이날 경기에서도 에이스다운 압도적인 피칭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너무 오랜 휴식이 오히려 독이 된 것이었을까. 장원삼은 경기 초반 제구 난조로 투구수 조절에 실패한 탓에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고 투구 내용도 부진한 모습을 보여 그의 몸상태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만들었다. 



LG 선발 김광삼은 잘 던졌지만 또다시 5회에 찾아온 고비를 넘기지 못해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6이닝 동안 5안타 1사사구를 내줬지만 삼진도 8개나 빼앗을 정도로 전반적인 공의 위력은 장원삼보다 뛰어났다. 퀄리티 피칭을 하고도 시즌 5패(4승)째를 기록하게 된 김광삼은 삼성전에서 3연패로 몰리며 앞으로의 등판에서도 부담을 갖게 됐다.

6안타를 기록한 삼성과 5안타의 빈공에 그친 LG 타선 모두 상대 마운드에 맥없이 끌려 가는 모습이었다. 삼성은 박한이가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중심타선에서는 박석민이 2타점을 올리며 팀의 해결사다운 모습을 보여줬고 김상수가 빠른 발로 귀중한 결승점을 뽑아냈다.

반면, LG는 타율 1할대를 기록하고 있는 리드오프 이대형이 모처럼 멀티 히트를 기록한데다 2번타자 김일경까지 1안타 2타점을 올리며 테이블 세터진이 밥상을 잘 차려줬지만, 박용택 - 최동수 - 이병규로 이어지는 팀의 중심타선이 10타수 1안타의 무기력한 공격력을 보인 탓에 결국 5연패의 깊은 늪에 빠지게 됐다.

* 이 글은 마니아리포트(http://www.maniareport.com/openshop/myreport/new_news_view.php?idx=2179 )에 게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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