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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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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가람 2008.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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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시즌 초반 프로야구 최고의 빅매치가 펼쳐진다. 그 영광스런 자리의 주인공은 삼성과 롯데. 두팀은 6승2패의 성적을 거두며 사이좋게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며칠전 삼성과 우리가 폭주기관차처럼 브레이크 없는 연승행진을 멈췄던 것처럼 이제 두팀도 진정한 넘버원을 가려야 할 시점이 온 것이다. 영원한 우승후보와 만년 꼴찌의 대결. 이것부터가 뭔가 드라마틱하지 않은가.

삼성의 상승세는 어느 정도는 예상된 부분이 있다. 1년간 자리를 비웠던 에이스 배영수가 돌아왔고, 허약했던 팀타선도 짜임새를 갖췄다. 비록 우리 히어로즈에 불의의 2연패를 당하며 상승세가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인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반면 롯데의 초반 대약진은 그야말로 눈부시다. 과연 이 팀이 지난 8년간 꼴찌놀이를 하던 그 팀인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 '로이스터 매직'이라는 말이 어울릴만도 하다. 에이스 손민한은 여전히 롯데 마운드의 수호신으로 군림하고 있고, 돌아온 빅리거 송승준은 깜짝 완봉역투로 부산 갈매기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지난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참가이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김주찬의 활약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돌아온 '마포' 마해영도 심심찮게 대포로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과연 이 두팀의 달구벌 대회전의 승자는 누가 될까?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롯데의 상승세가 아무리 무섭다 해도 삼성의 벽을 넘기는 조금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공격력에서 롯데가 우위에 있다고 한다면, 역시 투수력에선 삼성의 한수 위다. 롯데가 장타력 뿐만 아니라 기동력까지, 공격의 거의 모든 부문을 휩쓸고 있다고는 하지만 3연전에 등판이 예상되는 윤성환, 배영수, 전병호의 선발투수들 뿐만 아니라 삼성의 강점인 최강불펜진을 롯데 타선 제대로 공략해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반면 삼성은 '좌완 징크스'를 하루 빨리 떨쳐내는 것이 급선무다. 올시즌 초반에도 어김없이 약점을 노출시키고 있는 삼성 타선이다. 선동열감독이 어떤 라인업으로 해법을 찾아낼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좌투수 선발시 신명철, 강봉규로 테이블세터진을 차릴 지, 아니면 올시즌 들어 '대오각성'하고 있는 박한이를 믿고 갈 것인지. 현재로선 전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더 높아보이지만 이전 경기에서 그다지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어쨋든 내일 이시간쯤이면 누가 더 센지 대충은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단지 1경기의 승패 뿐만 아니라 어쩌면 2008년 시즌의 향방을 점쳐볼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 될 수도 있어서인지 개막전에 못지않게 기대되는 경기다. 두팀의 멋진 승부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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