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풍경을 그리다

반변천 경치 좋은 곳에 세워진 영양 남경대

by 푸른가람 2010. 5. 31.
728x90

남경대는 경북 영양군 입암면 산해리 반변천 가에 세워진 정자입니다. 네이버 백과사전에는 짤막하게 다음과 같은 소개글이 나와 있습니다만 관심을 갖고 찾아오거나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위치 역시 영양 읍내 쪽에서 떨어져 있고,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킬만한 요소를 가지고 있지도 않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무관심'일 지도 모르겠네요.


경상북도 영양군 입암면 산해리(山汶里)에 있는 정자로 1615년(광해군 7) 장곡 권태일(藏谷權泰一)이 지지하여 용담 권지(龍潭權誌)가 세웠다. 산수의 풍경이 아름답다하여 지금의 이름을 짓고 경상북도 영양군 진보현 문해리(文海里)에 시거(始居)하였다. 1684년(숙종 10) 권태시(權泰時)가 다시 중건하고 경치가 주역의 41괘인 산택손괘(山澤損卦)와 같다고 하여 산택재(山澤齎)라 게판(揭板)하였다. 1690년(숙종 16) 권태시가 이곳에서 《가례전주(家禮傳註)》와 《거관요람(居官要覽)》을 저술하였다.

 관리가 소홀하여 없애려 하였으나 1827년(순조 27) 영남사림에서 남경대 중건계가 조직되었다. 1927년 정건모(鄭建模), 조진용(趙晉容), 권한모(權翰模), 신익호(申翼浩), 오석준(吳錫浚)이 주도하여 봉람서원(鳳覽書院)의 목재로 재건하였다. 1993년 훼철되면서 영모당(永募堂), 산택재(山澤齎) 등의 편액과 기문기판(記文時板)이 철거되었다.



위에 적힌 내용이 남경대에 관한 짤막한 설명입니다. 직접 가보시면 알겠지만 규모도 작고, 크게 눈에 띄는 특징도 별로 없습니다. 저도 나름 이름난 문화재나 명승지는 직접 가보지는 못해도 한번쯤 이름은 들어봄직한데도 남경대란 이름은 참 생소하더군요. 이곳을 먼저 다녀온 분의 소개가 없었다면 지금껏 무심코 지내왔을 겁니다.




반변천을 횡단하는 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남경대 입구에 닿는 작은 길이 있습니다. 입구에 차를 세워두고 좁다란 계단으로 이루어진 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정자 한채와 꽤 넓은 정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작은 연못도 있는데, 관리가 제대로 안되어서인지 그다지 깨끗하진 않지만 날씨 좋은 화창한 날이면 솔숲 그늘에 앉아 바로 옆의 반변천 물줄기를 바라보며 여유자적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남경대 앞마당에 들꽃들이 지천으로 피어 있습니다. 금창초, 구슬붕이, 양지꽃이 알록달록하게 저마다의 빛깔을 뽐냅니다. 금창초나 구슬붕이는 처음 접하는 꽃들이라 신기한 마음에 접사렌즈를 가지러 내려갔다 오는 수고를 아끼지 않게 하더군요. 눈으로 보는 것보다 카메라에 담긴 것이 예쁘지 않아 보여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 이곳은 개나리가 활짝 필 때쯤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입구에서 남경대에 이르는 오솔길은 사진으로 보는 것처럼 작은 터널 형태로 되어 있는데, 봄이면 개나리가 온통 노란빛으로 피어 나 장관을 이룹니다. 지인의 사진을 소개할까 하다가 저작권에 걸릴까 하는 마음에 참아 봅니다.





비록 이름난 곳은 아니지만 조금은 관심을 가지고 관리하면 지금보단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너무 방치된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어찌보면 아직은 그런 곳까지 세세한 손길이 미치기엔 여러가지 한계가 있다고 봐야 겠습니다. 국보 문화재도 격에 걸맞는 대접을 못받는 경우가 허다한 걸 보면, 이 정도로 유지되는 것만도 감지덕지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