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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산촌의 삶과 문화를 가꾸는 곳, 영양산촌생활박물관

by 푸른가람 2010.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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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산촌생활박물관은 이름 그대로 예전 산촌생활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곳이다. 경북의 오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영양군에서 10여년의 공사 끝에 지난 2006년 5월 완공해 문을 열었다. 일반인들에게 무료로 개방되고 있는데 29,022㎡의 부지에 본관, 전통생활체험관, 전통문화공원 등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관에는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과 사무실 등이 위치해 있고, 전통생활체험관에는 너와집, 투방집, 굴피집, 서낭당 등 전통적인 산촌가옥이 재현되어 있고, 전통놀이도 할 수 있다. 전통문화공원은 흥부와 놀부, 호랑이와 곶감, 해님달님, 효녀심청 등 효사상과 같은 우리 전통가치가 잘 드러나 있는 전래동화들이 조형물로 표현되어 있다.




규모가 작은데 비해 속이 알차다. 지난해 여름 이 곳을 처음 찾았을 때 그리 큰 기대를 갖지 않았었는데 한바퀴 휘 둘러보고 나오는데 한참 시간이 걸릴만큼 볼 것이 꽤 있었다. 영양산촌박물관 인근에는 선바위관광지가 위치해 있다. 이 두 곳을 이어주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이 길을 따라 걸어가면서 반변천의 물줄기와 선바위의 시원스런 풍광을 즐겨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카메라를 들고 영양산촌생활박물관을 찾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였다. 애시당초 목적지로 삼고 온 것이 아니어서인지, 아니면 지난번에 충분히 많이 둘러보고 간 탓인지 사진이 영 만족스럽지 못하다. 아직은 온통 무채색이라 풍경이 심심하다. 지난 여름 찾았을 때의 느낌과는 확연히 다르다.




하나 빠뜨리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영양산촌생활박물관 내에 토종여우증식센터가 있다. 이곳에는 영양군과 서울대 수의대에서 공동으로 사육하고 있는 북한산 토종여우 두쌍이 있는데 최근에 임신했다는 소식( 관련보도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3203236 )이 들린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대공원에 이어 두번째 사례라고 한다. 여유라는 녀석이 워낙에 예민해 관계자외 출입은 통제되고 있어 이들의 모습을 볼 수는 없지만 증식센터의 희망대로 앞으로 20여 마리가 증식되어 자연으로 방사되길 기다려주는 인내심도 필요할 것 같다.




영양이 워낙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이다보니 여름 휴가철을 제외하고는 외부에서 찾아오는 관광객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사실 몰라서 그렇지 영양에도 둘러볼 만한 유적지, 문화재, 풍광이 뛰어난 명승지가 많이 있다. 특히 영양군 수비면은 국내 최대의 왕피천 생태경관보전지역이 있어 생태체험의 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조만간 인근에 고속도로가 개통되게 되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영양의 숨겨진 비경을 즐길 수 있게 되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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