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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투박한 산골생활의 멋을 느껴볼 수 있는 정선 아라리촌

by 푸른가람 2010.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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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우리들에게 익숙한 민요 아리랑의 한 구절입니다. 가사 중에 나오는 '아라리'라는 말은 '아리랑'과 같은 것으로 흔히 정선 아라리를 칭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굳이 정선지방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강원 영서지역의 우리 소리를 통칭한다고 보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고 하네요.


아라리의 고장 정선에도 둘러볼 곳이 여럿 있습니다. 태백산 정암사도 그렇고, 지금 소개해 드리려고 하는 아라리촌도 그 중 한 곳입니다. 아라리촌은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애산리에 조양강을 끼고 위치해 있는데 산골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일종의 민속촌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요즘은 전통가옥 숙박체험도 제공한다고 하니 하룻밤 머물면서 투박한 산골생활의 멋을 느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제가 들렀을 때도 거의 모든 집에 손님들이 있었는데 둘러보는 관람객은 제대로 집구경을 할 수 없어 불편하고, 숙박객들은 기웃거리는 시선에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리 추천할만한 숙박지는 아니라는 생각을 잠시 해봤습니다.



3만 4000㎡의 부지에 조성이 되어 있는데 2004년 10월 7일에 개장했다고 합니다. 입구에서 보면 그다지 넓지 않아 보이는데 실제 들어가 보면 꽤 둘러볼 만한 곳이 많습니다. 역시나 강원도 산골의 전통가옥들이 주된 관람 포인트라 할 수 있고, 군데군데 소설 '양반전'의 스토리를 조형물로 만들어서 관람객의 이해를 쉽게 해주고 있다는 점이 이채롭습니다.




소나무를 쪼갠 널판으로 지붕을 얹은 너와집, 두꺼운 나무껍질로 지붕을 이은 굴피집, 큰 통나무를 우물 정(井)자 모양으로 쌓아 올리고 그 틈을 흙으로 메운 귀틀집, 대마의 껍질을 벗겨 지붕을 이은 저릅집 등 주위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지어진 다양한 형태의 전통가옥들은 보기에는 허술하고 어설퍼 보일지라도 사람들의 건강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웰빙' 그 자체겠지요.






아무리 유명한 명승지라 한들 한여름 뙤약볕 아래 둘러보는 것은 고역입니다. 정선지역의 이름난 '곤드레밥'을 맛있게 한그릇 먹고 기운을 차린후 이곳 아라리촌 구경을 나섰지만 이내 무더위에 지쳐 버렸습니다. 잠시 조양강 제방 위의 그늘에 앉아 불어오는 강바람에 땀을 식혀 봅니다. 말없이 흘러가는 강물 너머 보이는 정선 읍내가 포근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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