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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448

여전히 유교의 전통이 살아 숨쉬는 도산서원 경북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에 있는 도산서원. 안동댐을 지나 봉화 청량산으로 가는 국도변에서 쉽게 찾아들어갈 수 있다. 사적 제17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퇴계 이황이 서당을 짓고 후학을 가르치던 곳이었다. 천원짜리 지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곳이지만 실제 가보면 그 느낌은 또 매번 다르게 다가온다. 생각보다 그리 넓지는 않지만 구석구석 보물들이 숨어 있는 곳이다. 찾는 것만큼 느낄 수 있는 곳이 이곳 도산서원이 아닐까 싶다. 도산서원의 상징과도 같은 전교당. 보물 210호. 이름이 진도문이다. 도를 향해 다가서는 문이라는 뜻일까? 이 문을 들어서면 자연스레 도를 깨닫게 될까 기대해 보지만 별반 달라지는 건 없었다. 도산서원 맞은편에 보면 시사단이 있는데 안동댐 쪽으로 물이 많이 불어 있었다. 흡사 순천만.. 2008. 9. 25.
벚꽃에 파묻힌 천년고도 경주의 봄 벚꽃으로 유명한 곳이 여러 군데긴 하지만 경주의 벚꽃도 그 화려함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다. 경주에서 이십여년을 살던 때는 벚꽃구경이란 걸 따로 다년본 적이 없었다. 외지에서 몰려드는 사람들을 도통 이해하기도 힘들었는는데..요즘은 나도 그 인파의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으니^^; 엄청난 교통체증으로 보문단지 들어가는 길에 들어섰다 결국 차를 돌려나올 수 밖에 없었다. 차보다는 오히려 걸어다니는 게 더 빠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7번 국도에서 보문단지로 이어지는 수km의 도로는 그야말로 주차장이었다. 막히는 차속에서도 만개한 벚꽃을 보며 사람들은 행복했으려나? 아래 사진들은 잠깐 둘러본 대릉원 돌담길의 벚꽃사진이다. 날은 무척 따뜻했지만 역시 경주의 봄바람은 예나 지금이나 대단하다. 주말이라 그런지 꽃 .. 2008. 4. 6.
가을의 끝자락에 찾은 주왕산 가을의 끝자락. 더 늦기 전에 가을의 주왕산을 보기 위해 차를 몰았다. 작년 가을새벽에 찾았던 주왕산과 주산지의 기억을 되살리며 찾아간 주왕산. 하지만 그 아름다움을 맛보기엔 너무 늦어 버렸다. 11월 중순이란 시점도 단풍을 즐기기엔 이미 늦어 버렸고, 해가 짧은 산골에서 오후 네시라는 시간은 참 애매한 시간이었다. 주왕산국립공원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주왕산을 향해 올라갈 때 등산객들은 하산에 한창이었다. 때를 놓치지 않고 청송사과를 팔려는 사람들과 흥정하는 등산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카메라를 들쳐매고 산을 올라가는 길가의 풍경은 채도가 점점 옅어져 갔다. 작년 가을 피어오르는 안개속에 붉디붉은 단풍을 함께 보여주었던 주왕산은 빛바랜 단풍과 희미해져 가는 가을 햇빛을 나에게 안겼다. 등산로에는.. 2007. 11. 17.
아름다운 가을속의 불영계곡으로.. 인간의 기억이라는 게 얼마나 허튼 것이든가. 한여름 뙤약볕속에 걸어 들어갔던 불영사의 기억과 단풍이 곱게 물든 늦가을의 불영사는 그 느낌이 확연히 달랐다. 그땐 입구에서부터 몇번을 쉬며 한참을 걸어갔던 거 같았는데 이번에는 한달음에 절에 다달았다. 마침 불영사에서 맛난 국수와 갓담은 김치를 내어줘 따뜻한 가을햇살 아래 불영사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눈으로 감상하며 그야말로 五感이 호강을 한 셈이다. 부처님의 형상이 비친다는 불영사에 아름다운 단풍이 내려 앉았다. 이처럼 아름다운 불영계곡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큰 복이리라. 복잡다난한 세상사를 잠시 잊고 나를 뒤돌아보게 해주는 곳. 나는 불영사에 올때마다 또 다른 좋은 느낌을 받곤 한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에 단풍도 곱게 물들어가고 있다. 졸졸.. 2007.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