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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한화 5차전 리뷰 - 롤러코스터 탄 삼성호, 다시 연승행진

by 푸른가람 2010.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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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패 부진에 빠졌던 삼성에게 한화가 '보약' 노릇을 톡톡히 했다. 전날 윤성환을 내세워 16:3 대승을 거두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던 삼성이 한화와의 시즌 2차전에서도 선발투수를 초반에 강판시키는 초강수를 두며 한화에 8:3 역전승을 이끌어 냈다. 경기 중반까지 한점차로 끌려가던 삼성은 호투하던 한화 선발 양승진이 5회말 수비에서 급작스럽게 제구력 난조에 빠진 틈을 타 4득점하며 단번에 승부를 뒤집었다.

선발 나이트에 이어 4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안지만이 2이닝 무실점 호투로 구원승을 기록했고, 이영욱은 3회에는 추격에 불을 당기는 솔로홈런, 5회에는 역전의 발판이 된 볼넷을 얻어 출루함으로써 양승진의 프로 첫 승을 빼앗아갔다. 삼성은 5회말 1사 만루, 1사 2,3루 챤스에서 최형우, 채태인이 연달아 적시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며 모처럼 타선의 집중력을 뽐냈다.

박석민, 채태인의 부상으로 5연패에 빠졌던 삼성이 채태인이 부상에서 회복하자 마자 연승 바람을 타고 있는 것도 재미있는 사실이다. 채태인의 복귀는 타선의 파괴력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수비의 안정감이라는 측면에서도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조만간 박석민까지 타선에 합류해 준다면 삼성의 잔루수도 많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든다.


한화 양승진은 프로무대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행운의 주인공이 되는 가 싶었지만 아쉽게도 승리 일보 직전에서 분루를 삼켜야 했다. 4회까지 예상외의 호투를 펼치던 양승진은 5회 들어 갑작스런 난조에 빠졌다. 한계 투구수에 이르러 체력적 부담을 느낀 것을 수도 있겠지만 역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기 위한 마지막 이닝이라는 점에서 심리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한화 한대화감독도 신인에게 한번 더 기회를 주기 위해 인내심을 보여줬지만 결국 실패했다.

파죽의 6연승 행진중 설렁설렁 여유를 부리다 충격의 5연패를 당했던 삼성이 다시 한번 한화를 만나 2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크루세타와 류현진이 맞대결을 펼칠 내일 3차전이 또한번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선발투수진이 부진에서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크루세타가 안정감 있는 피칭을 해주느냐가 관건이다. 한화를 넘어서면 두산이라는 높고 험한 산을 만나게 된다. 철저히 대비하지 않으면 또한번 끝없이 추락하는 롤러코스터를 타게 될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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