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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SK 3차전 리뷰 - 연패의 끝은 어디일까

by 푸른가람 2010.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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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답답하네요. 삼성이 5연패를 당해서라기 보다는 잘 나가던 배영수가 한꺼번에 무너진 것이 안타깝습니다. 연패 탈출의 부담이 너무 컸던 탓일까요? 그것보다는 애시당초 배영수가 상대하기에 SK가 너무 강했다고 봅니다. 물론 배영수가 이전 세번의 등판에서 단 한점만 실점할 정도로 페이스가 좋긴 했지만 SK타자들은 좀 격이 다르다고 봤습니다. 큰 스윙보다는 경기 상황에 걸맞는 타격, 타석에서의 인내심과 실투를 놓치지 않는 것이 그들의 무서움이니까요. 6이닝 3실점 정도만 해주면 그저 고맙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만만치 않네요.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배영수는 1회에만 6실점했습니다. 애처로울 정도로 맞더군요. 수비마저 도와주질 않으니 당해낼 재간이 없습니다. 140km도 나오기 힘든 직구를 가지고 타자들과 상대하기엔 볼의 제구가 너무 좋지 않았습니다. 볼넷으로 주자 모아 놓고 적시타 한방으로 대량실점하는 피칭은 지난해 안좋았을 때의 배영수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어차피 오늘 경기는 1회에 이미 승부가 갈렸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배영수를 탓하고 싶지도 않네요. 그는 최선을 다했고, 이후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보여 줬습니다. 초반 대량실점으로 그동안 벌어놓은 평균자책도 다 까먹었지만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고 던져준 것은 에이스다운 면모였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타자들을 탓하기도 이제 지치네요. 게다가 오늘 SK의 선발투수는 한국의 에이스 김광현이었습니다. 김광현을 상대로 1점을 뽑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전제 하에 이미 1회말에서 6실점해 버렸으니 이후 경기가 제대로 펼치질 리가 만무합니다. 박석민, 채태인의 공백이 이렇게 크게 보일 지 몰랐네요.

모처럼 기회를 잡은 조동찬은 여전히 성장이 멈춰진 그 모습 그대로이고, 선발 1루수로 출전한 강봉규는 배영수의 힘을 빼는 어이없는 수비로 팀을 연패의 늪으로 인도했습니다. 주장 완장이 너무 부담스러운 것일까요? 스트라이크죤이 강봉규에게만 넓어진 게 아닐텐데 왜 여전히 적응이 안되는지, 타격 부진이 이제 수비에까지 연결되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그래도 선동열감독의 신임은 여전하네요. 불가사의 입니다.

예상대로 삼성의 연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귀결이라고 봅니다. 지난주 KIA와의 경기를 여유있게 펼치다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한 것이 하향세의 계기였다면, 이번에는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이끌 또한번의 계기가 필요합니다. 선동열감독이 지금과 같은 팀운영을 한다면 하위권으로 쳐질 날도 멀지 않았다고 봅니다. 빈틈을 보인 탓에 상대팀들도 삼성을 승수쌓는 상대로 보고 달려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 이상 선수 탓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선동열감독 스스로 자초한 일이니 해법도 내 놓아야 합니다. 더 늦기 전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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