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에서 들려 온 기분 좋은 승리 소식입니다. 스프링캠프 기간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지난해 우승팀 기아 타이거즈를 만난 삼성 라이온즈는 경기 중반 화끈한 홈런포를 앞세워 8-4 역전승을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습니다. 최근 KT, LG와의 연습 경기에서 무기력한 경기로 실망감을 안겼던 것에 비해 마무리가 상당히 깔끔했습니다.
어차피 연습경기일 뿐인만큼 경기의 승패나 스코어는 큰 의미가 없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몇 가지 관전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우선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상대였던 기아와의 경기에서 승리했다는 것 자체가 선수단 전체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1-3으로 끌려가던 경기에서 대타로 나와 KIA 에이스 네일의 초구를 공략해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린 구자욱의 활약은 반가웠습니다.
지난해 가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당했던 부상으로 인해 한국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했던 구자욱으로선 어느 정도 부상에서 정상 컨디션으로 몸이 회복되었음을 팬들에게 알려주는 장타였을 뿐만 아니라, 본인 스스로에게도 큰 자신감을 줄 수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한국시리즈에서 구자욱이 건강한 몸으로 뛰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쓸데 없는 상상을 또 해보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슈퍼루키 배찬승은 오늘도 삼성팬들을 설레게 했습니다. 2025년 시즌 신인 최대어로 평가되고 있는 배찬승답게 오늘 기아전에서도 6회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상대해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습니다. 묵직한 패스트볼의 구위만으로도 타자를 압도하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마운드에서의 담대함과 침착함이 있어 당장 1군 무대에서도 즉시 전력감으로 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선발로 등판해 3이닝을 던진 후라도는 역시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비록 1실점을 하긴 했지만 마운드에서 타자를 상대하는 노련함이 돋보입니다.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를 올 시즌에도 여실 없이 드러내 주길 기대해 봅니다. 그런데, ‘야구 주머니’ 라고들 하지만 뱃살이 조금 도드라져 보이는 건 사실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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