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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한국시리즈 3차전 리뷰 - 崔의 홈런전쟁으로 승부가 갈렸다

by 푸른가람 2008.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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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성근감독이 활짝 웃었다. 한국시리즈 3차전 마지막 장면은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을 떠올리게 했다. 오늘도 주인공은 '여왕벌' 정대현이었다.

방금 끝난 2008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SK는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두산을 3-2로 힘겹게 뿌리쳤다.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SK가 한걸음 앞서 나가게 됐다. 두산은 구위가 가장 뛰어난 선발 이혜천을 투입한 3차전을 놓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다.

한발 빠른 김경문감독의 투수교체가 독이 됐다

6회초 2사 1루에서 김경문감독은 호투하던 이혜천을 내리고 이재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재우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믿음이 가는 투수다. 다음타자 최정에게도 올시즌 강했다. 이때까지 이혜천은 최고구속 150km의 위력적인 투구로 무려 7개의 탈삼진을 기록중이었다. 투구수도 84개로 여유가 있는 편이었다.

이 순간의 선택이 결국 오늘 게임의 승부령이 되었다. 플레이오프에서 한국시리즈 2차전까지 '작두를 타던' 김경문감독의 신통력은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무심코 던진 이재우의 첫 공은 강렬한 파열음을 남기고 좌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 버렸다. 역전 2점홈런. 1-1의 팽팽하던 승부가 순식간에 SK쪽으로 분위기가 기우는 순간이었다.

최의 홈런전쟁,  한점 차이를 넘지 못했다

두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SK의 필승계투조가 투입되며 패색이 짙어가던 7회말 교체된 채상병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타석에 등장한 최승환은 노련한 조웅천을 솔로홈런으로 공략했다. 순식간에 1점차로 턱밑까지 추격한 두산은 7회말 2사 만루, 9회말 1사 만루의 역전기회를 만들며 뚝심을 자랑했다. 그러나 추격은 그기까지 였다. 특히 9회말 마지막 공격은 차라리 잊고 싶을 것이다.

최고 마무리 정대현을 연속안타로 두들기며 맞이한 절호의 역전기회. 김현수가 열화와 같은 응원을 받으며 타석에 나섰다. 한국시리즈에서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긴 하지만 페난트레이스 타격왕에게 최소한 외야플라이 정도는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팬들의 응원의 함성이 채 사그라들기도 전에 정대현은 마지막 1구로 두개의 아웃카운트를 낚아챘다. 치열했던 한국시리즈 3차전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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