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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시범경기 8연승으로 1위 고수한 삼성, 정규시즌까지 분위기 이어질까

by 푸른가람 2023.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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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라이온즈의 상승세가 매섭습니다. 비록 시범경기라고는 해도 12경기에서 10승 2패의 성적으로 승률이 무려 8할을 넘겼습니다. 꼴찌 후보 중 하나로 꼽혔던 한화이글스 역시 힘을 내며 7승 1무 3패로 삼성의 뒤를 잇고 있습니다. 대다수 전문가들이 하위권으로 지목했던 삼성과 한화가 예상 밖에 성적을 올리면서 2023년 시즌 판도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강속구 투수들의 선발 대결로 경기는 시작됐습니다. 두산 알칸타라는 최고 153km/h, 수아레즈는 155km/h를 찍으며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습니다. 0의 행진이 계속되던 경기는 두산이 4회말 공격에서 선취점을 뽑으며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4회말 1사 후 허경민의 2루타와 김재환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1-0 리드를 경기 중반까지 이어 갔습니다.

끌려가던 삼성은 7회초 한 번의 공격으로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알칸타라, 최지강, 이병헌에 이어 두산의 네번째 투수로 등판한 박치국이 제구 난조로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공략했습니다. 선두타자 강한울의 좌전 안타를 신호탄으로 강민호와 김동엽의 사사구가 이어지며 맞은 만루챤스에서 김태군의 몸에 맞는 공으로 동점에 성공한 삼성은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이성규의 내야 땅볼 때 기어코 역전 점수를 뽑았습니다. 

이성규는 이 타점으로 24일 키움전, 어제 두산전에 이어 3경기 연속 결승타를 기록했습니다만 전반적인 타격 성적은 신통치 않았습니다. 홈런 5개, 11타점으로 시범경기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타율은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여전히 변화구에 대처하는 능력은 미흡한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개막전 엔트리는 물론 정규 시즌에서 주전으로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보완이 시급해 보입니다. 

국민타자와 국민 유격수간의 지도자 대결로 팬들의 관심을 받았던 경기인만큼 양 팀 감독의 보이지 않는 승부욕도 대단했습니다. 시범경기일뿐이었지만 최선을 다해 지지 않으려는 의지가 느껴졌습니다. 두산은 7회 1사 2,3루에서 로하스를 대타로 내세우며 전력전을 펼쳤고 9회말에도 도루를 시도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펼쳤지만 김태군의 정확한 2루 송구로 저지당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은 8회 2사 1, 2루에 마운드에 오른 이승현(좌)이 자신이 자초한 9회 위기 상황을 스스로의 힘으로 막아내며 시범경기 연승 기록을 8로 늘렸습니다. 예상 밖의 시범경기 선전으로 매스컴에서도 삼성의 정규 시즌 활약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인데, 정작 박진만 감독은 "오늘 경기 결과는 승리했지만 과정은 패배"라며 내심 선수들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경계하는 모습입니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입니다.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 시즌까지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하지만 연이은 승전이 기분나쁠 감독은 없습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이 좋지 않은 승리는 결코 반갑지 않을 겁니다. 납득할 수 있는 패전이어야 다음 경기에서 바로잡을 수 있고, 경기력 향상을 꾀할 수 있습니다. 올 시즌 처음 정식 지취봉을 잡은 감독이지만 전혀 초보같지 않은 박진만 감독이라서 다가오는 정규 시즌 개막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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