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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도 훨씬 지난 드라마지만 여전히 마음 속에 깊이 남아 있는 명작(名作)이다. 드라마가 명작의 반열에 오르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탄탄한 스토리가 우선 전제되어야 할 것이며, 완벽을 추구하는 연출가의 의지와 노력도 요구될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배우들의 연기력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드라마 '하얀거탑'을 떠올릴 때면 가슴이 벅차다. 흙수저로 태어나 세상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라면 정의롭지 못한 일들도 서슴치 않았던 야망의 화신같았던 장준혁 과장. 영 마뜩찮았던 삐뚤어진 욕망이 이해가 되고 한편 연민의 마음까지 들었던 건 그 삶이 비단 짧기만 했던 화려한 절정에서 요절(夭折)로 허망하게 귀결된 때문만은 아니었다. 장준혁은 김명민 그 자체였다. 그의 말과 몸짓 하나하나로 성내고 끝내는 몰래 눈물 훔쳐야 했던 우리 모두는 그 시절 행복했었다.
다시 생각해 본다.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에 가치를 두고 어떤 이와 벗하며 지낼 것인가. 종국에 나의 삶은 나 스스로에 의해, 혹은 타인에 의해 어떻게 평가될 것인가. 오래 전 다짐했었던 나름의 지향점대로 나는 걸어가고 있는 지 자문해 본다. 작은 시냇물이 어느새 큰 강을 만나 푸른 바다를 향해 쉼없이 흘러가고 있노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다행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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