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날씨같은 마무리로 한 편의 드라마가 막을 내렸습니다. 소설가 이도우의 동명소설을 드라마화한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16회는 박민영, 서강준이 북현리에서 재회하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됐습니다. 두 주인공 뿐만 아니라 주변인물들의 마지막 모습들도 모두 따뜻한 것이어서 드라마를 지켜보아왔던 시청자들의 마음도 훈훈했을 것 같네요.
최종회의 시청률은 2.7%를 기록했네요. 드라마 초반부터 꾸준히 그 정도의 시청률을 유지해왔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가슴 따뜻한 힐링 로맨스를 표방하며 출발했던 드라마였기에 크게 눈에 띄지는 어려웠을 겁니다. 가정폭력과 살인, 학교 내 따돌림과 같은 자극적인 소재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것들을 서사한 방식 자체는 불쾌하거나 거북스럽지 않았습니다.
이 드라마를 집중해서 끝까지 지켜본 것은 아니지만 극중 은섭이 운영하고 있는 굿나잇책방에는 많이 끌렸습니다. 살면서 기대치도 않았던 포인트에서 영감을 얻는 행운이 찾아왔던 것입니다. 한적한 시골에 아담한 동네책방을 하나 열어야겠다는 꿈을 꾸게 됩니다. 지나던 길에 누구나 편하게 들러 책을 읽고 따뜻한 차 한잔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된다면 좋겠네요.
굿나잇책방에서 열렸던 독서모임도 기억에 남습니다. 한겨울 추위를 잊게 해줄만큼 따뜻했던 사람들의 정이 벌써 그리워지네요. 살아가며 쌓여만 가는 오해와 편견들도 날씨가 따뜻해지면 스르르 녹아내리게 될까요. 잔잔한 음악들도 드라마의 분위기에 잘 녹아들면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이도우 작가의 전작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처럼 따뜻한 감성을 일깨워주는 드라마. 가끔 북현리 풍경과 사람들이 문득문득 떠오를 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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