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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부진한 장원삼에 대처하는 류중일 감독의 자세

by 푸른가람 2015.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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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삼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현역 좌완 가운데 유일한 100승 투수인 장원삼의 2015년은 너무나 가혹하다. 오늘 NC전에서도 3.2이닝 6실점이라는 초라한 기록을 남기고 초반에 강판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시즌 6패(4승)째에 평균자책점은 6점대 후반까지 훌쩍 뛰어 올랐다. 그나마 홈런을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에 장원삼은 위안을 얻어야 할 지도 모를 일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장원삼은 14개의 피홈런을 기록중이었다. 이제 겨우 페난트레이스의 1/3 정도가 지난 시점이라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안영명이 가지고 있는 시즌 최다 피홈런기록(34개)을 경신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이래저래 장원삼으로선 자존심이 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안팎의 우려섞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류중일 감독의 믿음은 여전하다. 특유의 '믿음의 야구'는 장원삼에게도 유효하다. 커리어가 있는 선수이기에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주전 선수들에 대한 믿음은 물론 몇몇 성공 사례도 있긴 하지만, 기대와 달리 좋지 않은 결과를 낸 경우도 많았다.


장원삼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이 성공적인 마무리를 거둘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우려스러운 점은 장원삼의 부진이 일시적인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일시적인 체력 저하, 제구력 난조는 어느 투수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시간이 지나면 충분히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최악의 피칭을 이어가고 있는 장원삼의 부진은 근본적 처방이 필요해 보인다. 무리하게 1군에서 선발 일정을 소화하는 것보다는 2군에서 휴식을 취하며 전반적인 투구 메커니즘의 문제점을 분석해 보고, 해법을 찾는 것이 보다 현명한 대응책이 아닐까 싶다. 보다 긴 흐름으로, 보다 큰 믿음을 보여주는 것도 류중일 식 믿음의 야구의 진화가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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