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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스틴슨과 필에게 당했다 - 삼성 vs KIA 6차전 리뷰

by 푸른가람 2015.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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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일요일 전패 징크스는 여전히 유효했다. 선발 투수의 호투는 세 경기 내내 이어졌지만, 토요일 경기때 양현종에 꼭꼭 묶였던 타선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오늘 경기 KIA 선발 투수로 나선 스틴슨의 영리한 투구에 제대로 농락당한 삼성 타선은 선두 팀이라고 하기에는 부끄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삼성 선발 클로이드는 제 몫을 다 했다. 물론 KIA 4번 타자 필에게 선제 적시타와 쐐기 솔로포를 내주긴 했지만 6이닝 2실점에 9개의 탈삼진을 뺏어낼 정도로 안정된 제구와 효과적인 투구로 상대 타선을 잘 막아냈다. 하지만 클로이드의 계산이 서는 투구마저도 팀의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깨기에는 힘이 조금 모자랐다.

 

 

타선의 무기력함은 도를 넘어 선 느낌이다. 이틀 연속 상대 투수진에 밀리며 단 한점의 득점도 뽑아내지 못하는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오늘 경기에서는 연속 3이닝 동안 3개의 병살타가 터져 나오는 보기 드문 장면까지 연출하며 상대 선발을 도와줬다. 4회 구자욱으로 시작된 병살 퍼레이드는 5회에는 박한이를 거쳐, 6회 최형우에 이르러서야 끝났다.

 

삼성 타선은 KIA와 같은 8개의 안타를 쳤지만 득점으로 연결하기에는 집중력이 부족했다. 흔히들 한 경기에서 병살타가 3개 나오면 이기기 힘들다고들 하는데 이날 경기가 이를 입증해 준 셈이다. 전반적인 타선 침체 속에서 채태인과 이승엽이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힘을 냈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킬 결정적 한방은 이날 경기에서도 터져주지 못했다.

 

KIA 타선 역시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3안타의 맹타를 터뜨린 필이 중심타자다운 역할을 해줬다는 점에서 삼성과 차이가 났다. 4번 타자 브렛 필은 토요일 경기 결승타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3회 좌월 2루타로 귀중한 결승점을 뽑은 데 이어, 6회에는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삼성 선발 클로이드에게 결정타를 날렸다.

 

삼성으로선 만만한 상대로 여겼던 KIA에게 뼈아픈 연패를 당해 선두 자리가 위태롭게 됐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3승 3패로 팽팽하게 맞서게 돼 최근 몇년간 계속된 KIA 상대 승수 쌓기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KIA와의 광주 3연전을 루징 시리즈로 내준 것도 아쉬운 일이지만, 이틀 연속 손놓고 당하기만 했던 삼성 벤치의 무능이 그대로 노출된 점이 더 크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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