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野球·Baseball

채태인의 끝내기 홈런! 삼성에 반전의 계기 될까

by 푸른가람 2013. 6. 8.
728x90

올 시즌 들어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채태인이 위기의 팀을 살려 냈다. 9회말 첫 타자로 나와 두산 홍상삼에게 대구구장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장쾌한 끝내기 홈런으로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최근 팀 전력이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며 넥센과의 선두 경쟁에서 한발 밀렸던 삼성으로선 일단 반전의 계기를 잡게 됐다.

비록 채태인의 큰 것 한방으로 연패 탈출에 성공하긴 했지만 삼성의 전력은 여전히 불안하다. 어제 경기에서도 겨우 5안타의 빈공에 시달렸다. 8개의 사사구를 얻어냈지만 챤스를 제대로 살려내는 해결사 부재는 여전했다. 이승엽 - 최형우 - 박석민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의 파괴력은 이미 옛날 얘기가 됐다.


최형우 만이 4번 타자의 몫을 해내고 있지만 앞, 뒤에서 받쳐주질 못하니 상대 투수들이 느끼는 압박감은 훨씬 덜 하다. 믿었던 채태인이 2군에서 돌아왔지만 복귀 후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류중일 감독으로서도 애가 탈 노릇.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낸 홈런이 채태인에게나, 삼성에게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을 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선발투수 배영수는 비록 8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7이닝을 7피안타 2사사구 2실점으로 잘 틀어막으며 선발투수의 책임을 다 했다. 지난 몇 경기에서 비교적 부진한 투구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득점 지원 덕에 승수를 쌓아갈 수 있었지만 어제 경기에서는 노련한 피칭으로 위기 상황을 잘 넘기는 베테랑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불펜 투수들의 피칭은 여전히 미덥지 못하다. 권혁은 전성기가 언제였던 지도 모르게 하루하루 볼끝이 무뎌지는데다 제구력도 여전히 들쭉날쭉하다. 시즌 초반 불안한 삼성 중간계투진의 중심을 잡아줬던 신용운은 날씨가 더워지며 힘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좌완 불펜의 기대주 백정현은 아직까지 기대주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찻잔 속의 태풍처럼 여겼던 넥센의 돌풍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삼성이 목표로 했던 3연패를 이루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물론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넥센도 만만치 않은 상대지만 그보다 두려운 것은 역시 내부에 있다. 창 끝이 무뎌진 중심타선, 집중력을 잃어버린 야수진, 출루만 하면 2루는 기본 제공하는 포수, 제 몫을 다해주지 못하는 외국인 투수까지. 산적한 과제들을 류중일 감독이 어떻게 해결해 나갈 지 지켜 볼 일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