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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20개 사사구와 벤치 클리어링, 볼거리 많았던 넥센-삼성 더비

by 푸른가람 2013.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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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두 팀간의 경기라고는 믿기 힘든 졸전이었다. 선두 수성에 나선 넥센은 9개의 사사구를 내 줬고, 최근 들어 페이스가 뚝 떨어진 삼성은 무려 11개의 사사구를 남발하며 현충일을 맞아 목동구장을 가득 채운 만원관중 앞에서 낮뜨거운 경기를 펼쳤다.

전날 경기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혈투를 펼치고도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양팀은 초반부터 팽팽히 맞섰다. 넥센이 달아나면 삼성이 추격하는 형국이었다. 5-5로 팽팽히 맞서던 7회초 최형우의 투런 홈런이 터지며 삼성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는 듯 싶었지만 차우찬을 너무 길게 끌고 간 삼성 벤치의 판단이 경기의 흐름을 다시 넥센 쪽으로 넘겨주고 말았다.

삼성만 만나면 힘을 내는 넥센 선수들은 2점차로 뒤지던 7회말 작정한 듯 펄철 날았다. 장기영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넥센은 박병호의 적시타로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차우찬을 내리고 심창민을 올려 넥센 타선의 예봉을 꺾어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넥센은 7회 대거 6득점하며 승기를 잡았고 곧이은 8회 이택근의 적시타와 박병호의 쓰리런 홈런 등으로 삼성의 추격을 따돌렸다. 양팀의 최종 스코어는 15-7 넥센의 승리였다. 초반부터 물고 물리는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지만 경기 내용 자체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넥센 선발 강윤구는 팀 타선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5회에만 6개의 사사구로 3연속 밀어내기를 허용하는 등 실망스런 투구를 보이며 승리 일보 직전에서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고, 삼성 선발 벤델헐크 역시 4이닝 8피안타 5사사구를 내주며 5실점했다. 경기력 저하 논란에다 7회에는 벤치 클리어링으로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충돌하는 볼썽 사나운 모습까지 내보이며 이날 경기는 여러모로 야구팬들에게 실망을 안긴 아쉬운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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