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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한화, 넥센 제물로 공동선두 오른 삼성의 '운수 좋았던 한 주'

by 푸른가람 2013.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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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률 5할에 턱걸이한 삼성에게 4월 둘째주는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케 해 준 약속의 한 주였다. 홈에서 최하위 한화를 맞아 세 경기를 모두 가져왔고 넥센과의 목동 원정도 위닝 시리즈로 마감함으로써 주간 성적 5승 1패를 거뒀다. 하위권으로 처져 있던 팀 순위도 어느새 KIA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두산과의 개막전 2연패의 충격 탓에 자칫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사흘간의 휴식이 삼성 선수들에겐 결과적으로 보약이었던 셈. 게다가 대진운도 좋았다. 신생팀 NC에 이어 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져 있던 한화를 만나 비교적 손쉬운 승리를 얻으며 단숨에 팀 전력을 정상 궤도에 끌어올릴 수 있는 힘을 비축할 수 있었다.


4월 9일(화) vs 한화 9-2 승

1회말에만 상대 선발 유창식을 두들기며 대거 5득점, 초반에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삼성은 이어 3회와 6회에도 추가점을 뽑으며 선발 윤성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윤성환은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6개의 탈삼진을 뺏어내며 두산과의 첫 선발등판에서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타선에서는 리드 오프 배영섭이 3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박한이가 4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하위 타선의 신명철과 이지영도 각각 2안타 2타점씩을 올리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무기력한 공격을 보이던 한화는 7회 김경언이 삼성의 두번째 투수 심창민으로부터 홈런을 뺏으며 분전했지만 이미 승부는 기운 뒤였다.


4월 10일(수) vs 한화 4-0 승

6안타의 한화보다 안타 수는 하나 적었지만 장타력에서 앞서며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한화 선발 바티스타의 위력적인 투구에 묶여 있던 삼성 타선은 4회말 투아웃 이후 최형우가 솔로홈런으로 이날 경기의 결승점을 뽑았다. 이어 6회에도 이승엽이 바티스타에게 쓰리런 홈런을 기록하며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깜짝 선발로 등판한 차우찬은 6.2이닝 동안 6피안타 4사사구를 허용했지만 단 한점의 실점도 기록하지 않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공의 위력만으로는 바티스타에 밀렸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큰 것 한방씩을 날려준 중심타선 덕분에 기분좋은 시즌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었다.


4월 11일 vs 한화 9-3 승

삼성이 15안타를 폭발시키며 갈길 바쁜 한화의 발목을 또한번 잡았다. 이날도 승부는 초반에 갈렸다. 한화가 1회초 공격에서 김태균의 적시타로 모처럼 앞서 나갔지만 리드는 오래 가지 못했다. 삼성은 곧이은 1회말 반격에서 이승엽의 적시타로 곧바로 동점을 만든데 이어 2, 3회에 5점을 추가하며 한화 선발 이브랜드를 강판시켰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팀이 3-6으로 추격전을 펼친 중반부터 김광수, 정재원을 등판시키며 연패 탈출에의 의지를 불태웠지만 이미 기울어버린 승부의 추를 되돌리기엔 이미 늦었다. 삼성 타선은 5, 6회에 다시 3점을 추가하며 점수차를 벌이며 선발투수 장원삼에게 시즌 2승을 안겼다. 신용운과 백정현이 3이닝을 무실점을 틀어 막으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4월 12일 vs 넥센 0-3 패

삼성으로선 다소 충격적인 패배였다. 넥센보다 더 많은 안타를 기록했지만 경기 종반 넥센의 중심타선의 매서운 힘 앞에 무너졌다. 팽팽한 0의 행진이 이어지던 8회말 수비에서 류중일 감독이 빼든 필승 카드 권혁과 안지만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부진한 투구로 패배를 자초했다.

권혁은 8회 마운드에 올라 단 하나의 공만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첫 타자 서건창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출루를 허용했고 결국 서건창이 이날 경기의 결승점을 뽑았다. 권혁의 제구가 흔들리자 류중일 감독은 곧장 안지만을 구원 등판시켰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고, 결국 강정호와의 피말리는 승부 끝에 결승 3점홈런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4월 13일 vs 넥센 15-4 승

전날 당한 패배의 충격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무려 19개의 안타를 집중시키며 넥센 마운드를 침몰 시켰다. 삼성은 1회 이승엽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1회말 수비에서 곧바로 2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넥센의 분위기로 경기가 넘어가려는 순간 3회 박한이가 넥센 선발 김병현으로부터 역전 투런홈런을 뺏어내며 흐름을 삼성 쪽으로 되돌렸다.

이후 삼성은 경기 중반부터 넥센 마운드를 맹폭격하며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5회에는 최형우가 쓰리런 홈런, 7회에는 박석민이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자축했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5이닝 7피안타 2사사구로 4실점했지만 팀 타선의 활발한 득점 지원을 받으며 시즌 2승(1패)째를 기록했다.


4월 14일 vs 넥센 15-4 승

연이틀 넥센 마운드를 공략한 삼성 타선이 이틀 연속 19안타를 집중시키며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경기 중반까지는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지는 1점차 승부가 계속됐지만 8회 이후 마운드에 오른 마정길과 김상수가 물오른 삼성 타선에 맥없이 무너지며 일순간에 경기 흐름이 뒤바뀌었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5.2이닝 8피안타 2사사구로 3점을 내주었지만 경기 중반까지 리드를 잘 지켜낸 덕분에 역시 2승 사냥에 성공했다.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던 오승환이 컨디션 점검을 위해 9회 등판했다가 2사 이후 넥센 송지만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쓴웃음을 지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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