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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개만두 치욕 씻어낸 드라마틱했던 두산 3연전 스윕

by 푸른가람 2013.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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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차례의 반전이다. 주초 치열한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던 넥센과의 원정 3연전에서 1무 2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고 홈으로 돌아온 삼성의 상대는 두산이었다. 개만두(개막전 만루홈런 두방)이라는 유행어를 남기며 치욕적인 패배를 안겨줬던 두산과의 경기는 언제나 껄끄러웠다.

3연전의 첫날 경기도 그랬다. 마운드의 힘으로 근근히 버텼지만 무기력한 타선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자칫 연패가 길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은 홈런 한방으로 불식됐다. 한동안 부진의 깊은 늪에 빠져 있던 채태인이 팀을 위기에서 구해 내는 귀중한 끝내기 솔로 홈런으로 연패에서 탈출한 삼성은 토요일 경기에서도 박한이가 연장 10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연이틀 두산 홍상삼을 침몰 시켰다.


상승세를 탄 삼성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마저 접전 끝에 4-2 승리로 이끌어 내며 시리즈를 쓸어 담았다. 2경기까지 승차가 벌어졌던 넥센이 이날 경기에서 KIA에 패한 덕분에 다시 공동 선두에 올라선 삼성은 꿀맛 같은 나흘간의 휴식에 들어가게 됐다. 3연승에도 불구하고 여러 문제점들이 내재된 상태에서 류중일 감독이 휴식기 동안 팀을 어떻게 재정비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주포 이승엽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지만 류중일 감독은 여전히 끈끈한 믿음을 감추지 않고 있다. 류중일 감독 특유의 '믿음의 야구'가 이승엽에게도 통할 수 있을 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선수단에 던져주는 메시지는 긍정적으로 보여진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이기에 감독의 변치 않는 믿음에 이승엽이 화답해 주길 코칭스탭은 물론 선수 전체가 긴 호흡으로 기다려 주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삼성은 시즌 초반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딛고 어느내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는 야구계의 속설이 그릇된 것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일단 지금까지의 레이스는 합격점을 줄 만하다. 한국시리즈 3연패를 위해서 반드시 넘어서야 할 넥센이 큰 산으로 우뚝 서 있긴 하지만 중위권 팀들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 시즌 중반 이후 한결 여유로운 경기 운영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 요즘의 삼성 전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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