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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4년만에 친정팀 복귀한 홍성흔, 두산팬과 화해할 수 있을까?

by 푸른가람 2012.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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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FA 홍성흔이 친정팀 두산에 새 둥지를 틀게 됐다. 19일 두산 구단은 홍성흔과 계약금, 연봉 등 총액 31억원에 4년간 계약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서 홍성흔은 지난 2009년 FA 자격을 얻어 롯데로 이적한 후 4년만에 다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롯데와의 협상 결렬 이후 홍성흔의 두산행을 점치는 전망이 많았다. "홍성흔은 두산에 꼭 필요한 선수"라거나 "그의 진정한 리더십이 발휘되길 기대한다" 는 등 두산 구단 관계자들의 호의적인 발언도 흘러 나왔다. 언론의 전망대로 홍성흔은 4년만에 친정팀으로 금의환향하게 됐지만 그의 복귀를 바라보는 두산팬들의 시선이 따뜻하기만 한 것은 결코 아니다.

우선, 전성기를 지난 그의 기량에 대한 의구심과 체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삼십대 후반의 나이에 접어든 홍성흔은 올 시즌 성적이 벌써 하향세를 그리기 시작했다. 롯데 이적 후 첫 시즌이었던 지난 2009년 이후 홍성흔은 거포 이대호와 짝을 이뤄 최강의 클린업 트리오의 한 축을 맡아 자이언츠의 중심타자로 활약해 왔다.


정규시즌 119경기에 출장, 자신의 프로 최고 타율이었던 3할7푼1리와 12홈런 64타점을 기록하며 롯데에서의 첫 시즌을 화려하게 시작한 홍성흔은 이듬해인 2010년에는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타율은 3할5푼으로 전년에 비해 조금 떨어졌지만 무려 26개의 홈런과 116타점을 쓸어 담으며 자신의 몬스터 시즌을 기록한 것.

한창 잘 나가던 홍성흔도 삼십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기록의 하향세가 뚜렷하게 보였다. 2011년 시즌 132경기에 출전한 홍성흔은 3할대 타율(.305)은 기록했지만 홈런 갯수가 6개로 격감하며 장타력의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고, 이대호의 공백으로 4번 타자의 중책을 맡은 2012년 시즌에는 두자릿수 홈런(16개)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롯데 이적 후 처음으로 3할 타율 달성에 실패하고 말았다.

마흔이 가까와지는 그의 나이를 고려해볼 때 그의 성적이 뒷걸음질 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라는 점에서 계약기간 4년은 지나치게 긴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그의 두산행을 탐탁치 않게 바라보는 팬들의 주장이다. 김동주의 부상과 최준석의 부진에 따른 4번 타자의 공백을 홍성흔으로 메워 보려는 두산의 고육지책이 효과를 볼 수 있을 지, 홍성흔이 차세대 4번 타자 윤석민에게 튼튼한 버팀목이 되어 줄 수 있을 지도 관심거리다.

또 하나, 4년전 홍성흔은 롯데 이적 당시 원소속팀 두산과 아름다운 이별을 하지 못했다. FA 계약의 특성상 선수와 구단간의 기나긴 줄다리기와 밀고 당기기는 불가피하다. 그 과정에서 서로 감정이 상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홍성흔 역시 롯데로 팀을 옮기면서 두산에 대해 쓴소리를 마다 않았었다.

이미 다 지나가 버린 과거지사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그때의 불쾌했던 기억을 잊지 못하고 있는 두산팬들이 많다는 점은 홍성흔이 두산의 진정한 리더로 자리매김하기 위하기엔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두산 구단은 '덕아웃 리더의 복귀'라며 홍성흔의 복귀를 반색하고 있지만  두산팬들이 오래 묵은 감정을 씻어내고 홍성흔과 화해할 수 있을 지도 또다른 관심거리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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