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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벼랑 끝 탈출한 SK, "문학에서 결판내자!" - SK vs 롯데 플레이오프 4차전 리뷰

by 푸른가람 2012.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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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문학 5차전에서 플레이오프 최종 승자가 가려지게 됐다. SK 와이번스는 20일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선발 마리오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정근우의 맹타에 힘입어 2-1, 한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플레이오프 탈락의 벼랑 끝에 내몰렸던 SK는 이날 승리로 롯데와 2승 2패 동률을 이루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마리오(SK)와 진명호(롯데)의 선발 대결은 타격전이 예상됐지만 실제 경기는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SK는 1회 선두타자 정근우가 안타로 출루했지만 후속 타자의 적시타가 터져주지 않아 선취점 기회를 놓쳤고 3회에도 무사 1, 2루 챤스를 만들며 롯데 선발 진명호를 강판시켰지만 역시 후속타 불발로 쓴 입맛을 다셔야 했다.

선취점은 경기 중반인 5회가 되서야 나왔다. SK는 5회 1사 후 정근우의 좌전안타에 이은 박재상의 적시타로 귀중한 선취점을 뽑았다. 3회 1사 1, 2루 챤스에서 보내기 번트 실패로 고개를 떨궈야 했던 박재상은 호투하던 롯데 두번째 투수 이정민을 상대로 우측 담장까지 굴러가는 2루타를 쳐내며 이날 경기에서만 천당과 지옥을 몇차례 오가는 경험을 했다.


승리를 위해 추가점이 절실했던 SK의 공격은 정근우가 행운의 2루타로 공격의 물꼬를 튼 7회초 또한번 기세를 올렸다. 박재상이 또다시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키지 못하는 사이 2루주자 정근우가 과감하게 3루까지 내달렸고, 이후 최정의 적시타 때 이날 경기에서 두번째로 홈을 밟으며 SK팬들을 열광시켰다.

SK 선발 마리오에게 6회까지 4안타로 꽁꽁 묶였던 롯데는 8회 무사 1루 챤스에서 대타 조성환의 잘 맞은 타구가 더블 아웃으로 이어지는 등 공격에서도 운이 따라주질 않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끈함을 보여줬다.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등장한 홍성흔은 SK 마무리 정우람에게 큼지막한 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사직구장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지만 영봉패를 면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SK 승리의 일등 공신은 역시 선발 투수 마리오 산티아고였다. 마리오는 올시즌 두차례 무릎부상을 당하며 전력에서 이탈,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지만 이만수 감독의 변함없는 믿음 속에 재활에 성공해 가장 중요한 일전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6회까지 투구수는 99개였고 4피안타와 1볼넷을 허용했지만 탈삼진도 6개나 빼앗을 정도로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롯데 타자들의 허를 찌르는 완급피칭이 주효하며 절체절명의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슈퍼 마리오'로 우뚝 섰다. 마리오는 이날 활약으로 플레이오프 4차전 데일리 MVP에도 선정됐다.

SK 타자 중에서는 역시 톱타자 정근우의 활약이 빛났다. 지난 3차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정근우는 1회 첫 타석부터 안타로 출루한 이후 이날 경기에서 4타수 4안타를 쳐내며 팀이 올린 2득점을 모두 자신의 발로 만들어냈다. 특히, 7회 박재상의 보내기 번트 실패 때 3루를 훔친 장면은 이날 경기의 압권이었다.

반면, 롯데는 깜짝 선발 진명호가 2회까지 잘 막아주었고 이후 이정민 - 강영식 - 최대성 - 김사율로 마운드를 이어가며 SK 강타선을 8안타 4사사구로 선방했지만 중심 타선에 결정적인 한방씩을 허용한 것이 아쉬웠다. 비록 4차전은 내줬지만 김성배, 정대현 등 필승 불펜진을 아꼈다는 점은 5차전 선전을 기대케 하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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