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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한화 9차전 - 감독의 오판이 패배를 불렀다

by 푸른가람 2011.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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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상승세가 무서울 정도다. 오늘 경기에서도 중반까지 0:3으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지만 7,8회에만 무려 4점을 쓸어 담으며 삼성에 4:3 한점차 짜릿한 역전승을 기록했다. 이로서 한화는 올시즌 삼성과의 세차례 3연전을 모두 위닝 시리즈로 이끌며 유독 삼성에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초반은 삼성의 분위기였다. 삼성은 1회초 박석민의 적시타로 기분좋게 선취점을 뽑았고 2회에도 조영훈의 시즌 마수걸이 솔로홈런포로 추가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아 나갔다. 기세가 오른 조영훈은 4회에도 적시타를 터뜨리며 오늘 경기에서 최고의 타격감을 뽐냈다.


선발 출장한 차우찬도 호투로 타자들의 득점 지원에 화답했다. 차우찬은 빠른 공과 변화구로 한화 타선을 6회까지 단 5안타로 막아냈다. 차우찬의 페이스로 마무리될 것 같던 경기 분위기는 6회말 들어 급작스럽게 요동쳤다. 연속 안타와 볼넷 등으로 맞은 1사 만루에서 이여상의 2타점 적시타가 터져 나오며 한화가 한점차 까지 추격에 성공하자 대전구장은 후끈 달아 올랐다.

삼성 벤치에서는 차우찬을 내리고 권오준을 마운드에 올리며 급한 불을 끌 심산이었지만 오판이었다. 권오준이 타격감이 좋은 최진행에게 기어코 중전 적시타를 얻어 맞으며 경기는 원점으로 되돌아갔고, 곧이은 8회말에서는 신경현에게 역전타를 허용해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고 말았다.

삼성에도 기회는 있었다. 8회 선두타자 박석민이 안타로 출루한 후 박한이의 몸에 맞는 볼이 이어지며 1사 1,2루 절호의 챤스를 맞이한 것. 문제는 여기에서 삼성 벤치의 오판이 또한번 나왔다는 것이다. 마운드에 좌투수 마일영이 버티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마수걸이 홈런에다 2타점을 올리며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하던 조영훈을 빼고 가코를 대타로 내세운 장면은 이해하기 어렵다.


가코가 대타로 나서자 한화는 마일영 대신 신주영을 마운드에 올려 재미를 톡톡히 봤다. 얼마전 박정진이라는 걸출한 불펜 요원을 얻은 한화는 이날 경기에서 또한명의 신데렐라를 발굴했다. 역전 위기 상황의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도 신주영은 1과 2/3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내며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한화 역시 주중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기분좋게 시작하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한화의 6월은 출발이 무척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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