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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SK 7차전 - 동점타로 생명 연장한 가코

by 푸른가람 2011.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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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안타를 치고도 겨우 2점에 그친 SK로선 타선의 결정적 한방이 아쉬운 경기였다. 삼성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고효준을 선발로 내세우며 필승 의지를 불태운 김성근 감독의 바람대로 경기 중반까지는 SK의 페이스였다. 고효준은 1회 1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2회부터는 삼성 타선을 꽁꽁 묶으며 완벽한 피칭을 펼쳤다.

고비는 6회에 찾아왔다. 김상수와 최형우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2사 1,2루 위기를 자초하고 말았다. 오늘 구위가 괜찮았기 때문에 정면 승부를 펼쳤더라도 충분히 승산이 있었을텐데 제구가 아쉬웠다. 위기를 직감한 김성근 감독은 최고의 좌완불펜 정우람을 출격시키며 1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다 했다.


타석에는 가코가 등장했다. 장타는 커녕 2할대 중반의 타율로 퇴출 압력을 받고 있는 가코는 모처럼 집중력 있는 타격으로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2루 주자 김상수를 홈으로 불러 들이는데 성공했다. 그야말로 영양가 만점짜리 동점타였다. 가코의 운명이 어찌될 지는 모르겠지만 이 한방이 가코의 생명을 연장시켜 준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SK로선 동점까지만 막았어도 남은 세이닝 동안 기회를 노려볼 수 있었지만 그 기대는 정우람이 다음 타자 진갑용에게 또다시 적시 안타를 허용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삼성의 불펜진이 힘을 비축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SK로서는 6회 2실점이 치명타였다. 사실상 승부의 추가 삼성 쪽으로 급격히 기우는 순간이었다.

3:2로 경기를 뒤집은 삼성은 7회부터 필승 계투조를 총출동시켰다. 7회부터 권혁과 정현욱이 이어던지며 SK의 추격 의지를 꺾었고 9회에는 끝판대장 오승환이 나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정근우와 조동화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던 오승환은 3번 박재상과의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시킨 후 와일드 피치로 2루까지 보내 위기상황을 맞았다.


타석에는 SK 4번타자 최동수가 버티고 있었다. 안타 하나면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는 상황. 대구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이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는 가운데 두 선수의 진검승부가 펼쳐졌다. 결국 마지막에 웃은 이는 오승환이었다. 최동수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운 오승환은 또다시 팀의 1점차 승리를 지켜내며 시즌 14세이브째를 기록했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5이닝 9피안타 2실점(2자책)으로 부진했지만 타자들이 6회 승부를 뒤집은 덕분에 패전은 면했다. 안타를 9개나 허용하며 거의 매회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2실점으로 버텨준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6회 중간계투로 등판한 윤성환이 1이닝 무실점으로 행운의 시즌 3승째를 올렸다. 장원삼으로선 데뷔 이후 계속되고 홀수해 징크스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과제로 떠올랐고 윤성환의 활용 여부도 시즌 중반 삼성 전력 운용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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