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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한화 7차전 - 돌부처가 지켜준 카도쿠라의 시즌 3승

by 푸른가람 2011.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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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만 만나면 유독 어려운 게임을 펼치곤 하는 삼성이 오늘도 막판까지 맘놓을 수 없는 승부 끝에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오늘 승리로 한화와의 시즌 상대 전적에서 3승 4패로 바짝 추격에 나가게 됐다. 이겼기에 망정이지 자칫 오늘 경기를 놓쳤더라면 타격이 클 뻔 했다. 단순한 승패 보다도 경기 내용이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역시 실책이었다. FA를 앞두고 있는 신명철의 에러 행진은 걱정스러운 수준이다. 가끔 신들린 수비를 펼치며 팬들의 환호를 받을 때도 가끔 있긴 하지만 전반적인 신명철의 상태는 좋지 못하다. 어려운 타구를 놓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평이한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보인다. 집중력이 떨어졌다기 보다는 공수에서 전반적인 노쇠화 기미가 보이지 않나 우려되는 대목이다.

신명철의 역할은 사실 막중하다. 내야수 가운데 최고참으로서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위치인데 오히려 어이없는 실책으로 물을 흐리고 있다. 아직은 신명철을 대신할 만한 2루 요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향후 몇년간은 흔들림없이 자리를 지켜줘야 할텐데 지금 이대로라면 비관적이다.


신명철의 에러질에도 불구하고 카도쿠라의 승리를 지킬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그동안 호투에도 불구하고 유난히 승운이 없었던 카도쿠라 이기에 오늘 승리는 더 값지게 느껴진다. 5.2이닝 5피안타 1볼넷으로 1실점했지만 비자책으로 기록되어 평균자책점을 2.30까지 끌어 내려며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오늘도 어김없이 1점차 팽팽한 긴장감 속에 9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1이닝을 완벽하게 틀어 막으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시즌 15세이브로 세이브 부문 선두를 굳게 지키고 있다. 류중일 감독으로선 오승환의 존재가 더할나위 없이 고마울 수 밖에 없다. 올시즌 1번의 블론 세이브가 있긴 했지만 최고의 마무리 투수라는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최형우의 시즌 12호 솔로포로 공격의 물꼬를 튼 삼성은 가코, 신명철의 안타로 주자를 모은 후 김상수의 2타점 적시타로 4회에만 3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보였지만 전반적으로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지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로 오늘 경기는 공수 전반에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오늘 승리로 한화와의 악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우선은 류현진의 벽을 넘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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