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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고려 공민왕의 사랑을 받았던 안동 영호루

by 푸른가람 2011.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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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딱이라는 귀여운 이름으로 불리는 컴팩트 디카가 좋은 점은
역시나 언제 어딜 가나 부담없이 들고 다니면서 사진 찍기에 제 격이라는 것이지요.
이날도 안동으로 출장을 다녀오다 늘 지나쳐 오던 영호루를 카메라에 담아 봤습니다.

 


 


 


어떤 이는 영호루를 두고 영남지역 3대 누각이라도 하던데 자세한 것이지는 알 수 없습니다.
3대, 4대 뭐뭐니 하는 것들이야 갖다 붙이기 나름인 법이니까요.
어쨌든 영호루는 그 역사적 가치만으로는 분명 3대 누각에 들 만 하기는 할 겁니다.

 


영호루는 고려 공민왕과 많은 관련이 있습니다.
홍건적의 난 때 안동으로 피난을 내려온 공민왕이 이곳 영호루에 올라 시름들 달래기도 하고
앞마당에서 군사들을 훈련시키기도 했다고 합니다.

 


난리가 끝나고 개경으로 올라가도 나서도 이곳에서의 추억을 잊지 못한 공민왕이
친히 영호루라는 현판을 내린 후 수많은 중건을 거듭해 지금의 모습으로 남아 있습니다.
지금의 영호루는 홍수로 유실되었던 것을 1970년에 철근 콘크리트로 한식 누각을 세웠다고 합니다.

 


영호루에 서면 바로 앞을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과 안동 시내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지금의 영호루는 원래 낙동강 건너편에 있던 것을 옮겨 지은 것이라
누각 반대편에서 낙동강이 보인다는 것이 좀 이채롭습니다.

 


 


누각에는 많은 현판들이 걸려 있습니다만 다 읽어보기엔 한자 실력에 한계가 있는 지라
'낙동상류' '영좌명루' 라는 현판만 겨우 읽어 봅니다.

 


 


영호루가 지닌 역사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은 좀 아쉽습니다.
물론 안동시민들이야 시간 날 때 산책삼아 둘러보겠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장소가 되려면 좀더 많은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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