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카테고리2091 오늘의 필사(4) - 슬로보트 에세이 <고르고르 인생관> 슬로보트 에세이, 그저 멀리 아름답게만 느껴졌던 것들이 어느새 네 안에 들어와 있구나. 사실은 모두 네 안에 이미 있던 씨앗이야. 좋아하는 것을 갈고닦아서 멋지게 피워 올린 거야. 더는 다른 사람을 부러워할 필요도 없지. 드디어 가장 멋지다고 생각했던 무언가가 되었으니까! 완성된 자신을 마음껏 누리고 다시 새로운 꿈을 꾸자. 자, 이번에는 어디까지 가 볼까? 작심삼일이라고 하더니 딱 그렇다.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으나 어제의 회식으로 인해 저녁 루틴이 불과 사흘 만에 깨진 것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또 다시 시작하면 그만.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아니겠는가. 필사를 할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참 필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나마 연필로 쓰면 좀 나은 편인데, 펜으로 쓴 글씨는 뭔가 삐뚤.. 2025. 2. 21. 오늘의 필사(3) - 헤르만 헤세 소설 <클라인과 바그너> 헤르만 헤세 소설, 만약 지금 불안하다면, 불안의 정체가 보일 때까지 불안을 물끄러미 바라보아라. 그대는 더없이 익숙하고 안전한 장소에서 몸을 일으켜 미지의 영역으로 발을 들여놓는 것을 두려워 한다. 누구든 그렇다. 하지만 살아간다는 것은 그 두려움과 불안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일.그러니 자신을 버릴 각오로 뛰어들어라. 혹은 운명에 모든 것을 맡기고 나아가라. 앞으로 한 걸음, 단 한 걸음만.어제의 필사는 조금 감성적인 글이었는데 오늘은 정반대다. 근원과 정체를 알 수 없는 불안에 떠는 것은 특정인에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불안은 우리 모두의 일상을 힘겹게 만드는 주범이다. 누구든 불안을 떨치고 싶지만 쉽사리 헤어나오기 어렵다. 헤세는 우선 불안을 직시하라고 얘기한다. 회피하지 말고 당당히 바라보.. 2025. 2. 19. 오늘의 필사(2) - 최은영 소설 <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소설, 나는 언제나 사람들이 내게 실망을 줬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보다 고통스러운건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실망을 준 나 자신이었다. 나를 사랑할 준비가 된 사람조차 등을 돌리게 한 나의 메마름이었다. 사랑해. 나는 속삭였다. 필사 이틀 째 날이다. 오늘은 퇴근이 좀 늦어서 저녁 루틴 지키기에 마음이 좀 바빴다. 는 술술 잘 읽혀서 그나마 다행이다. 태수 작가의 마음이 나와 닮아서 그런지 읽는 내내 마음이 흡족하다. 공감의 폭이 넓은 사람과 대화하면서 느끼게 되는 만족감이 들어서 좋다. 조금은 좀 시끄러운 어른의 행복은 어떨까 하는 시덥잖은 생각도 해본다. 2025. 2. 18. 오늘의 필사(1) - 문유석 에세이 <쾌락독서> 문유석 에세이, 암담하던 고시생 시절은 벗어났지만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할 때마다 벽에 부딪히곤 했다. 그럴 때 떠올린다. 그래, 나는 에이스가 아니었어. 팀의 주역이 아니면 어때? 그냥, 내가 좋아하는 걸 하고 있으면 그걸로 족한 거 아냐? 누가 비아냥거려도 웃을 수 있게 된다. 죄송함다, 제가 원래 에이스가 아니거든요. 내가 감히 이렇게 책도 쓰고, 신문에 소설도 쓰고, 심지어 드라마 대본까지 쓰고 할 수 있었던 힘은 저 두 마디에서 나온 것 같다. 나도 내가 김영하도 김연수도 황정은도 김은숙도 노희경도 아닌 걸 잘 알지만, 뭐 어때? 어슬프면 어설픈 대로, 나는 나만의 ‘풋내기 슛’을 즐겁게 던질 거다. 왼손은 거들 뿐.굳이 더 좋은 문장을 쓰고 싶어서는 아니지만 좀 더 쉽게 필사를 이어가고 싶은 .. 2025. 2. 17. 어제보다 나은 사람 - 오늘의 일상에 충실해야 하는 이유 꽤나 오래 전부터 최갑수 작가의 글과 사진을 좋아 했었다. 그래서 웬만한 그의 에세이들은 빼놓지 않고 섭렵했었는데 어느 순간 책 읽는 자체에 싫증을 느낀 탓인지 책과 멀어지게 됐다. 그런데 또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간사한 탓인지 조금 멀어지고 소원해지다보니 그의 최근 행적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요즘 그는 어떤 글들을 쓰고, 어떤 마음으로 사진을 찍고 있을까. 예전처럼 쉽게 책을 사지 않는다. 습관처럼 매달 책을 구입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젠 짠돌이가 됐다. 두고두고 다시 읽고 싶은 책일지를 몇번이고 고민한 뒤에 마침내 책을 주문한다. 주문했다 곧바로 취소하는 사람들이 늘어서인지 알라딘은 정말 빛의 속도로 책을 발송해 버리더라. 물론, 다시 반품하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독자들은 일단 발송된.. 2025. 2. 9. 믿지지 않는 가성비의 몽돌 키보드 SPM PL87W 흔히들 몽돌 키보드라고 불리는데 이름을 정말 잘 지은 것 같다. 플라스틱 하우징임에도 불구하고 키감이나 타건음이 흡사 알루미늄 하우징의 기계식 키보드를 치는 느낌이 든다. 물론 제품의 완성도에 있어서는 분명 차이가 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계식 키보드 입문자이거나, 혹은 크게 민감하지 않은 사용자들이라면 분명 만족감이 높은 키보드임에 틀림 없다.크게 자리를 많이 잡아먹지 않아서 좋은 텐키리스 배열이라서 활용도가 높다. 회사 측에서 풀배열 키보드도 준비중이라고 하니 기대를 해볼만 하다. 무엇보다 이 몽돌 키보드의 장점이라면 믿기지 않는 가격 대비 성능이다. 49,900원에 판매되고 있으니 5만원을 주고 이 정도의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다니 기계식 키보드 시장에 분명 큰 반향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색상.. 2025. 1. 31. 다시 한번 책 읽기 모처럼 알라딘에 들어갔다가 관심 가는 책을 몇권 골랐다.요즘 에세이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있는 태수의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최갑수의 '어제보다 나은 사람', 이병률의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 이렇게 세 권이다. 한때는 꽤나 많이 책을 사서 읽기도 하고, 책장에 장식삼아 꽂아두기도 했었는데어느 무렵부터는 그 책값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웬만한 책은 전자책으로 빌려볼 수 있다 보니합리적 소비 차원에서 책 구매에 신중해지기 시작했다.조회를 해보니 알리딘에서 최근에 책을 샀던 것이 벌써 1년 전의 일이었다. 그래도 내게도 좋아하는 작가가 몇 명은 있었으니 최갑수를 시작으로 이석원, 이병률로 이어졌다.이석원은 '보통의 존재'라는 책이 좋았고, 이병률의 '끌림'에 한없이 끌렸었고, 최갑수는 여행 .. 2025. 1. 12. 만족스러운 타건감을 맛볼 수 있는 독거미 F108 저소음 바다축 F87, F99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국내 기계식 키보드 시장에 큰 바람을 일으켰던 독거미 키보드가 드디어 F108이라는 이름의 풀배열 키보드를 출시했다.스위치는 일반 스위치로는 경해축, 세이야축, 황축 등이 있고, 저소음축으로는 저소음 바다축을 선택할 수 있다. 기존 독거미 저소음 스위치는 크게 오테뮤 저소음 피치축과 오테뮤 저소음 라임축으로 구분되었다. 피치축은 리니어 스위치, 라임축은 걸림이 느껴지는 택타일 스위치였다. 일단 이 두 스위치는 정말로 조용해서,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무소음에 가까울 정도였다. 조용한 사무실에서 사용하기에는 정말 만족스러웠지만 키보드 치는 맛은 무척 아쉬웠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번 풀배열 키보드 출시와 더불어 저소음 바다축이 새로 적용되었는데, 이 저소음 바다축이라는.. 2025. 1. 10. [옛날야구 그때를 아십니까] 1985년 한국시리즈의 아픈 기억 다시 기억하기 싫은 악몽. 1984년 한국시리즈는 삼성팬들에게 아픈 기억이다. 이후로도 무려 18년 동안이나 지긋지긋하게 계속되던 삼성의 준우승 징크스가 사실상 시작된 해이기도 하다. 물론 1982년 OB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이 있긴 하지만 전력면에서 삼성이 OB에 우위에 있던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 충격에는 분명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84년 한국시리즈에서 당했던 삼성의 참패는 아이러니하게도 프로야구의 인기에 불을 지핀 계기가 되었다. 상대가 되지 않을 것 같았던 롯데가 천하무적으로 불리던 골리앗 삼성을 극적으로 무너뜨린 이 시리즈는 한편 ’정의는 승리한다‘는 격언을 증명하는 사례로 회자되곤 한다. 84년 정규시즌 말미에 벌어졌던 추악한 져주기 경기를 기억하는 팬이라면 고개를 끄덕거릴 법하다. .. 2024. 6. 9. [옛날야구 그때를 아십니까] 1999년 플레이오프 7차전 ‘99년 KBO는 양대리그제를 도입했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몰라도 참 신선(?)했다. 말이 양대리그제지, 8개구단을 드림과 매직리그로 4개씩 나눠 줄세우기에 불과했다. 같은 리그간, 타 리그간 경기수에 차등을 두었다고는 하지만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이벤트식의 인터리그 개념도 아니었다. 실험적인 시도 끝에 플레이오프에 초대받은 4개팀이 결정됐다. 두산과 한화, 삼성과 롯데가 승부의 외나무다리에서 맞닥뜨렸다. ‘91년과 ’92년 2년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나 사이좋게 1승씩을 나눠가졌던 두 팀의 대결은 그야말로 ‘혈투’를 뛰어넘은 전쟁이었다. 포연이 자욱한 전쟁터처럼 폭죽이 터지고 삶은계란, 라면국물과 배트가 대구구장 상공을 날아다녔던 플레이오프 7차전을 기억하는가? 1986년 삼성과 해태의 한국시리즈.. 2024. 6. 9. [삼성 vs 키움_240530] 레예스 7이닝 무실점 & 이성규 쐐기포, 삼성 연패 탈출 일등 공신 악전고투 끝에 연패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최종 스코어는 4-2였습니다.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마무리 오승환까지 급하게 투입시키고 결국 실점까지 허용하며 막판까지 삼성팬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습니다. 지긋지긋했던 4연패를 마무리한 것은 일단 다행이지만 금요일부터 만나야 할 상대가 최근 기세가 오른 한화라는 점이 삼성으로선 상당히 부담스런 대목입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역시 선발투수 레예스를 꼽지 않을 수 없습니다. 레예스는 시즌 초반의 불안감을 떨쳐내기에 충분할 정도의 안정감 있는 피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문제로 지적되었던 제구 불안도 꽤 해소된 모습입니다. 공격적 투구로 투구수를 줄여가며 이닝 소화능력도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30일 키움전에서도 무려 7이닝을 소화하며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 2024. 5. 31. [삼성 vs 롯데 7차전] 유강남, 박승욱 홈런포에 무너진 김재윤 무척 아쉬운 경기 결과입니다. 클래식 시리즈 이름에 걸맞게 삼성과 롯데 양팀은 엎치락뒷치락하며 팬들에게 재미난 경기를 선사했습니다. 물론 삼성팬으로선 0-4의 절대적 열세 상황에서 승부를 뒤집고 극적인 역전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승리의 여신은 결국 롯데의 편에 섰네요. 삼성 선발 이호성의 등판을 두고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지난 일요일 한화전 선발 등판에서 무려 10실점하며 최악의 투구를 펼쳤던 이호성이었기에 그동안 기량면에서 뿐만 아니라 멘탈적인 부분에서도 얼마나 빨리 회복을 했느냐가 관건이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확인했듯 오늘 등판의 결과는 많은 사람들의 우려대로 좋지 못했습니다. 압도적인 구위로 승부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제구마저 흔들리면 이호성은 프로 1군 무대.. 2024. 5. 25. 이전 1 2 3 4 5 6 7 8 ··· 1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