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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김경문 매직으로 뚝심을 되찾은 두산, 정수빈의 홈런으로 화답하다

by 푸른가람 2010.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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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뒷심 역시 무섭네요. "뚝심"의 두산야구가 실종됐다고 한탄하는 두산팬들이 많았었는데 3차전 박빙의 승부에서 불펜진이 꾸역꾸역 승리를 지켜낸 이후 확실히 4차전은 두산다운 모습을 되찾은 모습입니다. 4차전마저 두산이 가져오면서 이제 시리즈 승부는 팽팽한 균형을 맟춘 채 5차전이 열리는 잠실구장으로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게 됐습니다.

오늘 경기 최종 스코어는 11:4였습니다. 경기 결과만 보신 분들은 두산의 일방적으로 싱거운 승리를 거뒀겠거니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전혀 아니었지요. 지난 세번의 경기가 모두 그랬듯 오4차전 역시 양팀의 피말리는 승부가 경기 막판까지 계속됐고, 역시 9회 터진 홈런 한방으로 승부가 결정되었습니다.


1차전 전준우의 결승 솔로포, 2차전 이대호의 연장 11회 쓰리런 홈런, 3차전 이종욱의 솔로홈런을 신호로 시작된 5득점. 양팀의 승패는 모두 홈런 한방으로 그 시작과 끝이 났습니다. 4차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날 경기의 히어로는 정수빈이었습니다. 정수빈은 두산이 3:2 한점차로 앞서고 있던 9회에 고영민을 대신해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볼카운드 0-3에서 자신감있게 배트를 휘둘러 사직구장 오른쪽 폴대 안쪽 관중석에 꽃히는 기가 막히게 잘 맞은 직선타구성 홈런포를 작렬시켰습니다.

정수빈의 홈런포로 사실상 승부는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경기를 포기하다시피한 롯데를 상대로 두산은 9회초에만 무려 8득점을 뽑아냈습니다. 정말 쉴 새 없이 안타가 터지고 점수가 나는 상황이었습니다. 두산이 9회에 뽑은 8점은 역대 포스트시즌 한이닝 최다득점기록과 타이기록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실종되었던 두산식 승리 방정식이 해법을 찾은만큼 남은 최종 5차전도 분명 두산에 유리한 것이 사실입니다. 선발 싸움에서도 김선우가 건재한 두산이 컨디션이 좋지않은 송승준보단 우위에 있어 보이고, 타선의 응집력도 많이 좋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무엇보다도 내,외야의 수비가 안정되어 가고 있고, 양의지 대신 안방을 지키고 있는 포수 용덕한의 투수리드와 수비도 야수들에게 안정감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롯데로서도 결코 포기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3년 연속 가을잔치에 올랐지만 지난 2년간 맛봤던 아픈 실패를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을 겁니다. 또한 이번 준플레이오프전은 로이스터 감독의 재계약과도 묘하게 맞물려져 있기도 합니다. 비록 4차전을 큰 점수차로 지긴 했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마지막 9회말 포기하지 않고 추격전을 펼쳐 2점을 따라 붙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5차전에서도 롯데가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을 것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이번 글은 이 정도로 접고, 다음번에는 흥미진진했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주요 키워드별로 다시한번 정리해 볼까 합니다. 응원팀의 경기가 아닌데도 이토록 흥미로운 포스트시즌 게임은 지난 1995년 OB와 롯데의 한국시리즈 이후 무척 오랜만에 지켜보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5차전도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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