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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라이온즈 플레이오프 엔트리 26인 예상

by 푸른가람 2010.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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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KBO에 공식적인 엔트리가 제출되진 않았겠지만 삼성의 플레이오프 출전자 26명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몇몇 언론에서 선감독과의 인터뷰를 근거로 보도하고 있는 내용을 살펴 보면 투수 11명, 포수 3명에 야수 12명으로 꾸려질 것으로 보여진다.

특징적인 점이라면 역시 포수를 3명 포함시킨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진갑용과 채상병을 엔트리에 포함시키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주전포수 진갑용의 체력적인 부담과 채상병을 대타 요원으로도 활용 가능하다는 두가지 점을 감안해 3명을 안고 갈 심산인 것으로 추측된다.


투수진은 1, 2명을 제외하고는 애초부터 거의 정해져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장원삼, 차우찬, 레딩, 배영수가 선발진으로 꾸려질 것으로 보이고 여기에 최강의 불펜진인 권혁, 권오준, 정현욱, 안지만이 가세한다. 이들 중 누구를 뺄 수 있겠는가. 나머지 세자리가 관심거리인데 시즌 막판 경기에서 구위를 회복한 크루세타와 올시즌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활약을 펼치고 있는 신예 정인욱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역시 크루세타는 운이 좋긴 좋은 선수다. 사실 나이트를 대신해 퇴출될 선수는 크루세타였는데, 나이트이 급작스런 부상으로 그 위기를 넘기더니 2군에 갔다 돌아온 시즌 막바지 피칭에서도 힘을 내서 결국 선감독의 눈에 들게 된 셈이다. 이로서 10자리는 채워졌는데 나머지 한명이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일각에서는 오승환의 엔트리 포함 여부를 놓고 말들이 많던데 어불성설이다. 벤치에서 선수들과 함께 움직이며 힘을 실어주고 있는 양준혁과 같은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면 오승환이 엔트리에 포함될 일은 없을 것이다. 아직 포스트시즌에서 한껏 물올라가는 두산이나 롯데 타자들을 상대하기에는 오승환의 구위가 궤도에 올라오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렇다면 후보는 세명 정도로 압축된다. 권혁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좌완 불펜이 없는 상황에서 백정현은 분명 매력적인 선수임엔 틀림없다. 하지만 그저 구색 갖추기로 백정현을 뽑기엔 그가 보여준 것이 너무 없다. 지는 경기에서 많은 이닝을 맡아주는 역할을 맡기기에도 아직은 뭔가 모를 부족함이 느껴지는 백정현이다.

올시즌 삼성의 2위 도약에 큰 역할을 해준 이우선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오를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 그가 한시즌 동안 팀에 공헌한 것도 있지만 공의 구위나 비교적 긴 이닝을 맡아줄 수 있는 롱릴리프 역할도 맡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우선을 제치고 올시즌 계륵 신세로 전락한 윤성환의 이름이 계속 오르내리고 있다는 것은 분명 이우선의 몸에 이상이 있다거나 컨디션이 아주 난조에 빠져 있다는 것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렵다.


지난해 다승왕을 차지했던 윤성환의 2010년은 암울하기 그지 없다. 이렇게나 철저하게 망가지기도 쉽지 않을만큼 바닥으로 떨어진 윤성환이지만 선동열감독의 생각은 조금 달라 보인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선감독은 마지막 남은 한자리를 윤성환에게 맡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해하긴 어렵지만 또 그럴만한 내부사정이 있지 않나 짐작해 보는 수밖에 없다.

포수가 3명으로 늘어나면서 야수들이 차지할 몫이 한자리 줄었다.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채태인-신명철-김상수-조동찬으로 이어지는 주전 내야 라인업에다 박석민과 박진만이 한자리씩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군에서 대부분의 시즌을 보낸 박진만이 갑작스럽게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오른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못마땅하지만 큰 경기에서 "베테랑"의 역할을 중시(?)하는 선감독의 성향상 박진만의 합류는 거의 확실시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네자리가 남은 외야는 이미 꽉 찼다. 박한이, 이영욱, 최형욱, 강봉규가 그 행운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이영욱 보다는 큰 경기 경험이 많은 강봉규가 많은 출장을 할 것으로 보여지지만 상대 선발이나 경기 상황에 따라 이영욱의 활용폭도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정복의 합류가 팀 입장에선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한 복병의 출현으로 지금 상황이라면 엔트리에 들어가기가 어렵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전체적으로 선동열감독표 플레이오프 엔트리 26인을 예상해 보자면 다음과 같겠다.

투수(11명) : 장원삼, 차우찬, 레딩, 배영수, 권혁, 권오준, 정현욱, 안지만, 정인욱, 크루세타, 윤성환(이우선)
포수(3명): 진갑용, 채상병, 현재윤
내야수(8명) : 채태인, 신명철, 김상수, 조동찬, 박석민, 박진만, 조영훈, 강명구
외야수(4명) : 박한이, 이영욱, 최형우, 강봉규


개인적인 생각을 마지막으로 피력하자면 투수진에서는 윤성환을 빼고 이우선이 들어가는 게 상식적인 선에선 합당하겠고, 포수는 진갑용, 채상병으로 꾸려가도 될 것으로 보인다. 박진만이 한자리를 차지함으로써 대주자, 멀티 수비능력을 지난 강명구를 활용할 수 없음이 아쉽고, 현재윤이 합류함에 따라 오정복이 제외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아쉽다면 아쉬운 대목이다.

* 어이없게도 26인 로스터를 24명으로 착각하는 실수를...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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