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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시즌 10승 & 승률왕 등극, 꿩 먹고 알 먹은 차우찬

by 푸른가람 2010.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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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찬이 시즌 최종전에서 마침내 두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했다. 차우찬은 9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9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10승 달성에 성공, 멋진 피날레를 장식했다. 데뷔 첫 두자릿수 달성과 더불어 시즌 10승 2패의 성적으로 승률 8할3푼3리를 기록함으로써 괴물투수 류현진(16승4패 승률 8할)을 제치고 승률왕 타이틀도 거머쥐게 됐다.

차우찬으로서는 꿩도 먹고 알도 먹는 그야말로 영양가 만점의 피칭이었다. 그저 승리투수 요건만 채워 승리를 따낸 것이 아닌 완벽한 투구로 거둔 승리였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 할 수 있겠다. 차우찬은 LG타선을 상대로 피안타 네개만을 허용하며 9이닝을 버텨냈다. 탈삼진도 무려 11개나 뺐어낼 정도로 경기 후반부에 가서도 볼의 구위는 전혀 줄지 않았다.


팀으로서도 SK와의 팽팽하던 순위 싸움이 싱겁게 끝나버린 후 어수선하던 팀 분위기를 일신하면서 포스트시즌을 맞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대호와의 출루율 싸움에서 고배를 마신 박석민에 이어 차우찬마저 승률왕 타이틀을 따내지 못했다면 자칫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은 2006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5년만의 패권 탈환을 노리고 있다. 1위 SK가 여전히 건재하긴 하지만 전성기 때의 전력에 비해서는 다소 약화된 모습이다. 공수에서 치고 들어갈 빈틈이 있다는 뜻이다.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호기를 맞은 삼성으로선 차우찬의 활약 여부가 포스트시즌 투수진 운용에 열쇠가 될 것이 분명하다.

상식적인 기용이라면 차우찬을 선발로 투입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권혁을 제외하고는 믿을만한 좌완불펜이 없는 상황이라면 차우찬이라는 카드를 선동열감독이 어떻게 활용하는 지도 지켜볼거리다.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는 전천후 등판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물론 백정현이라는 좌완불펜을 엔트리에 포함시켜 차우찬을 선발로 고정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어찌됐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차우찬이라는 카드는 시리즈 자체의 향방을 가늠할만한 위력을 지니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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