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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들였던 아이맥은 결국 좋은 주인을 찾아 떠났다. 어차피 결말은 이럴 것임을 이미 알고 있었으니 후회는 없다. 겪어봐야만 수긍할 수 있다는 억척스러운 삶의 어리석은 신조는 아마 죽을 때까지 따라다니지 않을까.
통장에 돈이 한푼 두푼 모이는 재미에 뭐 팔 것이 없나 찾아보다 아이패드 미니가 눈에 띄었다. 딱히 꼭 필요한 물건은 아니나 갖고 있으면 가끔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존재. 그런데 이건 데이터쉐어링 유심까지 발급받은 상태라 해지하고 뭐 하고 하려면 번거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일단 킵해 두었다. 지금 당장 구미를 당기는 급한 수요가 있는 것도 아니니 계륵 역할로 잠시 더 내곁에 머물러도 좋겠다.
태블릿이며 노트북이며 여러가지를 놓고 생각해 보니 그 중에서 가장 가성비가 높은 건 역시 휴대폰이다. 아이폰이 비싸다 한들 겨우 100여만원 짜리 물건 따위가 한시도 내곁에서 떠나지 않고 온갖 비밀스러운 사생활이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으니. 정신없이 일주일이 지나간다. 설날이 다가온다고는 하나 전혀 반갑지가 않으니 이를 어찌할꼬. - 202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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