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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 전에 읽었던 책에서 이 풍경을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을 잊을 수 없다.
그 처절한 연둣빛 색감이 너무나 비현실적으로 다가왔던 까닭이다.
바람 한 점 없는 고요한 수면 위에 봄뫼의 생동하는 빛들이 내려앉았다.
그로부터 매년 봄이면 늘 이곳을 꿈꾼다.
전북 무주에 있는 잠두길은 이른 봄날의 전령사처럼 내 마음에 다가온다.
어서 오라고. 여기 봄이 내려앉은 여울에서 기다리고 있노라고.
하루하루 늙어가는 육신의 고달픔 때문인지
식어버린 열정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또 그렇게 매번 다가오는 봄을 무심코 보내고만 있으니
누구를 탓하겠는가.
올 봄은 다를 것이라 다짐해본다.
매년 봄이 온다지만 그 풍경 또한 매번 다를 것인데
더 늦지 않게 마음에 담아 두었던 풍경 속으로 들어가 보아야지.
잠두길, 벼룻길, 학교길, 각시바위 기다려주시게~ - 202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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