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고비를 넘지 못했다. 선두 삼성은 4.5게임차를 보이고 있는 2위 NC와의 맞대결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2위권과 격차를 벌여 나감으로써 시즌 막판 여유로운 팀 운영을 꿈꿨던 류중일 감독으로선 이날 패배가 한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리드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심창민, 안지만 등 필승 불펜조를 투입시키며 강한 의욕을 보였기에 아쉬움이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시즌 12승의 윤성환과 14승의 해커. 마운드에서의 안정감을 놓고 보면 KBO 리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두 투수가 만났다. 윤성환으로선 녹록치 않은 상대 해커를 맞상대 해야 하는 부담감이 컸고, 결국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마운드에 해커가 있었다면, 타자 중에서는 삼성 천적 손시헌을 막지 못한 것이 결정적 패인이었다.
윤성환은 2회 선두 타자로 나온 손시헌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데 이어 4회에도 연타석 홈런을 허용하며 팽팽하던 승부의 추는 NC쪽으로 기울었다. 2회 홈런이야 잘 구사된 커브를 손시헌이 잘 공략했으니 그렇다 쳐도 4회에 다시 홈런을 허용한 것은 아쉬운 장면이다. 손시헌은 이날 경기에서 4안타(2홈런)의 맹타를 휘두르며 NC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윤성환은 손시헌에게 홈런 2방을 내주며 2실점했지만 무려 118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7이닝을 버텨줬다. 이 정도면 선발 투수로서의 몫은 충분히 해 준 셈이다. 패배의 책임은 해커의 변화무쌍한 투구에 무기력하게 당했던 삼성 타선과 9회 5피안타 3실점하며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고 만 안지만에게 던지는 것이 타당하다 하겠다. 물론 안지만 역시 박찬도의 아쉬운 수비가 아니었다면 체면을 구기지 않았겠지만 투아웃 이후 위기를 스스로 자초한 책임이 크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삼성의 팀 전력에 차질이 생긴 것은 사실이다. 올 시즌 들어 완벽한 전력으로 경기에 임한 것이 손에 꼽을 정도니 류중일 감독으로선 지금 상황에서 전력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찾는 수 밖에 없다. 2위 NC와의 승차는 다시 3.5게임차로 줄어 들었다. 여전히 추격권에 놓여 있는 셈이다. 삼성으로선 좀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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