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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집념으로 일궈낸 시즌 '17승', 장원삼은 포기를 모르는 사나이!

by 푸른가람 2012.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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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삼(삼성)이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활짝 웃었다. 팀의 7연승을 이끌며 자신의 시즌 최다 승리기록인 17승 고지에 올라 이번 시즌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로서 장원삼은 지난 1987년 김시진(23승 6패) 이후 삼성 선수로는 25년만에 단독으로 다승왕에 오르는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삼성은 선발 투수 장원삼의 8이닝 2실점 역투와 8회말 2사후 극적으로 터진 손주인의 싹쓸이 3타점 3루타에 힘입어 4-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SK와의 시즌 상대 전적에서 9승 10패로 균형을 맞추며 포스트시즌 대결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주축 타자들이 대거 빠진 탓에 경기는 초반부터 양팀 선발 부시(SK)와 장원삼(삼성) 간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시즌 17승 달성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장원삼은 1, 2회를 무안타로 잘 막았으나 3회 선두타자 모창민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가운데 높게 형성된 초구 슬라이더를 모창민이 놓치지 않고 잘 공략했다.

팀 동료 장원삼의 승리를 위해 삼성 타자들도 힘을 냈다. SK 선발 부시에 막혀 0-1로 뒤지던 7회 삼성은 대타로 나온 선두타자 신명철의 2루타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두명의 타자가 범타로 물러나며 챤스가 무산되는 듯 싶었지만 2사 후 배영섭의 깨끗한 중전 적시타가 이어지며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계속된 2사 2루 역전 기회를 살리지는 못했다.


투구수 100개를 채운 장원삼은 승리를 위해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의욕은 좋았지만 구위 저하는 피할 수 없었다. 8회 1사 후 김성현이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로 스코어링 포지션에 진출했고 최윤석의 중전 적시타가 이어지며 2-1로 다시 한걸음 앞서 나갔다. 장원삼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고, 그렇게 그의 간절했던 꿈도 수포로 돌아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장원삼을 위한 극적인 드라마는 8회말에 쓰여졌다. 대타 이지영의 안타와 최형우의 볼넷이 이어지며 대구구장이 술렁였다. 이후 삼성은 우동균의 번트 실패가 있었고, SK는 수비 잘하는 박진만이 파울 플라이를 놓치는 우여곡절 끝에 2사 만루 상황이 이어졌고 이날의 히어로 손주인이 목말랐던 득점 가뭄을 해소하는 큼지막한 우중간 3루타로 승부를 결정 지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세명의 타자를 삼자범퇴로 잡아내며 시즌 37세이브(2승 1패)를 기록했다. 이날 올린 세이브로 오승환은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올시즌 세이브 부문 단독 1위를 확정지었다. 삼성으로선 장원삼의 시즌 17승과 오승환의 37세이브, 팀 7연승 등 이룰 수 있는 최고의 수확을 거둔 경기였다.

SK 타선은 장원삼 - 오승환으로 이어진 삼성 마운드에 5안타 1볼넷으로 꽁꽁 묶이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단 한명의 타자도 멀티 히트를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빈공을 펼쳤다. 차포가 빠진 삼성 타선도 6안타에 그쳤지만 8회에 얻어낸 2개의 볼넷이 결국 짜릿한 역전승을 위한 발판이 됐다.

한편 같은 날 시즌 10승에 도전했던 류현진은 10이닝 4피안타 12탈삼진의 역투를 펼쳤지만, 1-0으로 앞서던 7회 넥센 강정호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 한방이 천추의 한이 됐다. 결국 류현진은 시즌 9승 9패 평균자책점 2.66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오늘 12개의 탈삼진을 추가하며 시즌 210 탈삼진을 기록, 200 탈삼진 고지를 넘어선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가 됐다. 
 
* 이 글은 마니아리포트( http://www.maniareport.com/openshop/myreport/new_news_view.php?idx=2988 )에 게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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