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野球·Baseball

LG와 한화, 치열한 순위 싸움에 매운 고춧가루 뿌릴까?

by 푸른가람 2012. 9. 4.
728x90

4강행 티켓이 물 건너간 7위 LG와 최하위 한화의 최근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예년 같으면 상위권 팀들의 손쉬운 승수 쌓기의 희생양이 되었겠지만 올시즌은 조금 다른 양상이다.

LG는 8월 29일 두산전에서 3-0 승리를 거둔 데 이어 곧이은 롯데와의 3연전에서도 1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한화 역시 29일 넥센전에서 7-6의 짜릿한 한점차 승리를 거뒀고, 이후 KIA와의 3연전에서도 2승 1패로 위닝 시리즈를 이끌었다. 치열한 2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두산과 롯데에게 매운 고춧가루를 뿌려준 셈.

시즌 막바지에 접어 들었지만 하위권 팀들이 힘을 내고 있어 여전히 순위 싸움은 오리무중이다. 3일 현재 롯데가 57승 5무 47패의 성적으로 2위를 달리고 있고, SK와 두산이 그 뒤를 맹렬히 추격중이다. 2, 3위간의 승차는 2경기차로 조금 멀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추격권에 있고, 3위 SK와 4위 두산은 0.5경기차에 불과하다.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뒤바뀌는 형국이다.


한대화 감독 사임 이후 한용덕 감독대행 체제로 새로운 진용을 꾸린 한화는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나갈 심산이다. 한화는 갈 길 바쁜 4위 두산을 대전으로 불러 들여 일전을 갖는다.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6승 8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지만 두산전 7경기에서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중인 바티스타를 앞세워 승리를 노리고 있다.

이에 맞서는 두산은 9승 9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중인 이용찬을 내세웠다. 시즌 기록에 있어서는 이용찬이 앞서지만 한화를 만나서는 1승 2패 평균자책점 3.60으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반면, 바티스타는 시즌 평균자책점이 4.31인데 비해 두산을 만나서는 투구 내용이 괜찮았다.

불안했던 마무리 시절에 비해 선발로 전환한 이후의 성적은 기대 이상이다. 선발 등판 성적만 놓고 보면 바티스타가 이용찬보다 적은 안타(바티스타 5.81, 이용찬 8.84)와 사사구(바티스타 2.39, 이용찬 3.55)를 내줬고, 더 많은 삼진(바티스타 8.54, 이용찬 5.71)을 뺏어냈다.


7위 LG는 적지인 대구에서 선두 삼성을 만난다. LG는 올시즌 삼성을 만나 4승 11패의 절대적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8월 10일 삼성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던 좌완 신재웅(시즌 2승 1패, 평균자책점 3.62)을 내세워 일격을 노리고 있다.

삼성전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신재웅이지만 최근 3번의 선발 등판에서 단 한번도 5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한 점은 불안요소다. 상승세의 삼성 타선이 두번씩이나 신재웅에게 막힐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중인 배영수를 선발로 내세웠다. 배영수는 LG전 3번의 선발 등판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할 정도로 강한 면을 보이고 있다. 최근 세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기록한데다 19일 두산전 7이닝 1실점에 이어, 26일 LG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의 상승세를 타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충만한 모습이다.

'승패는 병가지상사'라 섣불리 결과를 점치기 어렵다. 분명 상위권 팀들의 전력이 우월하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렵지만 승부가 언제나 전력대로 결판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야구의 묘미이기도 하다. 최하위가 결정된 한화나, 또한번 가을잔치에서 탈락해 김이 빠진 LG 모두 시즌 막바지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은 프로다운 모습이다. 또한 그것이 야구장을 찾아주는 팬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기도 하다.

* 이 글은 마니아리포트( http://www.maniareport.com ) 에 게재 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