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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추락하는 사자에겐 날개가 없다?

by 푸른가람 2007.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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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막판 삼성의 추락이 심상치 않다. 내심 두산과의 2위싸움에도 은근히 자신감을 드러냈던 호기도 사라진지 오래다. 상위권 두팀 SK, 두산과의 벼랑끝 맞대결에서 연거푸 쓰라린 패배를 맛본 뒤 6연패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자군단. 어느덧 포스트시즌 진출마저도 장담하지 못할 애처러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올시즌 삼성이 그마나 4위권 언저리에 맴돌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마운드의 힘. 지키는 야구 덕분이었다. 막강한 선발진을 지닌 타구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선발 마운드를 막강 허리와 오승환이 버티고 있는 불펜진의 힘으로 메꿔왔지만 그 힘이 소진한 탓일까? 정작 중요한 시즌 막판에 믿었던 불펜진은 연달아 널뛰기 피칭으로 선동열감독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평을 듣고 있는 타선을 들여다보면 한숨만 나올 지경. 리그 최고의 1번타자를 다투던 박한이는 까닭모를 슬럼프에 1년내내 시달리고 있다. 테이블 세터가 차려놓은 음식이 없으니 클린업트리오도 맥이 풀린다. 그나마 양준혁이 노익장을 과시하며 타선을 홀로 이끌었고, 메이저리그급 유격수 박진만이 3할타자의 반열에 올라서며 힘을 보탰다. 4번타자 심정수는 서머리그 기간동안 그야말로 반짝 활약을 펼쳤으나 찬바람이 불자마자 시즌초의 헛방망이질로 돌아가 버렸다.

4강진출의 마지막 불씨를 살려보려던 LG의 패배로 한숨 돌린 삼성. 현재의 분위기로는 남은 경기중 단 한경기도 장담할 수 없을 지경이다. 그러나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일궈냈던 그들이기에 2007년 가을, 바닥을 치고 다시 도약할 사자들의 포효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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