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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넥센 12차전 - 첫 선 보인 매티스, "일단은 합격"

by 푸른가람 2011.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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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넥센의 시즌 12차전이 열리는 대구구장에 팬들의 이목이 쏠렸다. 삼성에선 라이언 가코를 대신해 영입한 새 외국인 투수 매티스가 첫 선을 보이는 날이기 때문이고, 넥센에선 어젯밤 전격 트레이드가 성사된 심수창과 박병호가 넥센 유니폼을 입고 나오기 때문이다. 중심타선의 무게감을 실어줄 것을 기대하고 데려온 박병호는 당당히 선발 5번타자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결론만 얘기하자면 매티스는 합격점을 줄 만 하다. 빠른공의 스피드가 140km 초, 중반에 머물러 구위 자체가 타자들을 압도할만한 위력은 아니지만 홈플레이트 근처에서의 볼 변화가 괜찮았다. 이따금씩 제구가 흔들려 볼넷을 주거나, 공이 높게 컨트롤되면 여지없이 안타를 맞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첫 등판인 점을 감안하면 제3선발 정도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하나 매티스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이 땅볼 유도가 많다는 점이다. 오늘도 주자들을 많이 출루시키긴 했지만 땅볼 타구로 병살을 유도하는 모습은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는 안정된 투구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투구폼도 간결하고 투구 간격도 짧다는 점도 야수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오늘 경기에서 매티스는 6회까지 102개의 공을 던지며 마운드를 지켰다. 7개의 피안타와 3개의 사사구를 내주긴 했지만 단 한점의 실점도 허용하지 않는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고 탈삼진도 3개를 기록했다. 1군무대 첫 등판이라는 점에서 긴장할 만도 했지만 마운드에서 보여준 모습은 무척 안정적이었다.

마운드에서 매티스의 호투가 빛났다면 타자 가운데에선 역시 채태인의 활약이 돋보였다. 부상 때문에 모처럼 1군 로스터에 등록된 채태인은 오늘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그동안 허약하게 느껴졌던 5번 타선을 완벽하게 채워줬다. 1루수비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고 있는 채태인의 복귀는 공수 양면에서 삼성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선발 매티스의 호투에 힘입어 비교적 경기를 손쉽게 풀어간 반면 넥센은 선발투수 문성현이 1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당하며 어렵게 출발했다. 김시진 감독은 1회부터 김상수를 등판시키는 등 6명의 투수를 투입시키는 총력전을 폈지만 초반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릎을 끓었다. 기대를 모았던 넥센 박병호도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며 넥센팬들에게 아쉬움을 안겼다.

아직은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매티스가 부담스런 첫 등판에서 안정감 있는 투구를 해준 삼성으로선 선발진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장원삼, 윤성환, 정인욱, 차우찬, 매티스에 이어 대상을 물색중인 제2의 외국인 투수마저 잘 골라 온다면 유일한 약점이라던 선발진의 구멍을 완벽하게 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손쉬운 승리를 거둘 것으로 보이던 경기는 7, 8회에 삼성 불펜진이 흔들리며 2점차 추격을 허용, 결국 9회에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가볍게 처리하며 마무리 됐다. 오승환은 시즌 30세이브를 기록했고, 51승째를 올린 삼성은 KIA의 추격을 누르고 여전히 1위 자리를 고수하게 됐다. 세이브 조작단이라는 별명을 얻은 삼성 불펜진은 오늘도 어설픈 모습을 보여 뒷얘기가 무성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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